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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과 티턴국립공원

미국 국립공원 제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 공원들은 우뚝 솟은 산과 증기를 뿜어내는 간헐천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로 이루어진 이 웅장한 장관을 통해 영혼을 감동시킨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아이다호 주 티턴 밸리에 있는 내 오두막에서 바라다보이는 현실은 다음과 같다. 그곳엔 눈 덮인 설원이 있고, 그 너머로 가지만 앙상한 회색의 아스펜나무들, 그리고 그 너머로 햇빛에 비쳐 눈부시게 펼쳐진 설원이 이어지다가 대지는 우뚝 솟아 로키 산맥이 된다. 이런 풍경 때문에 이곳은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문학작품 속에도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나는 이곳을 자연이 매일 내게 주는 평범한 선물들로 여긴다. 실례로 오늘은 3월 초순, 겨울의 끝이지만 봄기운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춥다. 말들은 찬 바람에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꼬리도 배 밑으로 집어넣는다. 건초를 먹이기 위해 말들과 함께 눈 덮인 설원으로 갔는데 푸른가슴왜가리 한 마리가 내 모습에 놀라 차가운 맞바람을 맞으며 허겁지겁 날아올랐다.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이 녀석의 모습이 마치 술에 취한 익룡(翼龍) 같았다. 이것이 첫번째 선물이다. 정오가 되자 겨울잠에서 깨어나 먹이를 찾아 헤매는 굶주린 곰들을 주의하라는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온다. 오두막 통나무 틈에서 갑자기 기어 나온 수많은 파리들이 낡은 창턱 위로 떨어지거나 찻잔 위를 힘없이 날다 홍차에 빠져 죽었다. 이런 모든 위험하고 복잡하면서 짜증스럽기도 한 아름다움 속에서 삶은 자전축에 따라 변하는 이 세상 한 구석에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두번째 선물이다. 해질 무렵 대지는 눈이 녹으면서 6개월 동안 쌓인 거름과 썩은 풀 냄새를 풍긴다. 1월 눈더미 속에 꽁꽁 얼어붙은 연못에서 1m쯤 떨어진 버드나무 숲 아래에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코요테 사체가 있다. 사체는 겨우내 까치들의 먹이였다. 내 오두막 앞마당에는 혼돈스러운 겨울의 잔해가 남아 있다. 말 방목장 너머에서 삶의 부활을 알리는 악취가 진동한다. 그리고 이것은 측량할 수 없이 방대한 선물이다. 지금은 겨울의 끝자락. 9월 하순부터 3월까지 이곳에는 나 혼자뿐인 듯하다. 하지만 코요테, 입술이 치켜 올라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말코손바닥사슴, 흰머리수리 두 마리와 새끼들, 울음고니 열 마리도 있다. 나는 봄이 올 때까지 내 삶 자체가 이들의 생존 여부에 달려 있기라도 하듯 강박관념에 싸여 정기적으로 이들의 숫자를 셌다. 그러나 5월 서리가 다시 내리기 시작할 때까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야생생물이 겨울을 날 때의 어려움을 모른 채 이 산맥에서 생명들이 절로 생겨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곳 여름은 야생생물들로 북적인다. 우리 인간은 사유지로 생각하지만 사슴과 엘크는 풀밭으로 여기는 이곳 대지 위에 수많은 동물들이 번성한다. 서로 인접해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많은 동물이 여름을 난다. 그래서 이 지역의 여름은 풍요롭다. 유럽인들이 처음 북미 탐험에 나서 정착했을 당시에 존재했던 많은 생물종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곳은 이제 극소수에 불과하다.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이 바로 그곳이다. 루이스·클라크 탐험대의 일원이었던 존 콜터는 1807년 옐로스톤을 도보로 탐험했다. 그로부터 200여 년이 흐른 지금, 콜터가 그 당시 목격했던 야생동물 거의 대부분을 여전히 관찰할 수 있다. 생물이 번성하는 여름, 그랜드티턴에서만 울버린, 늑대, 아메리카곰, 회색곰 같은 육식동물 18종, 발굽을 가진 아메리카 토종 포유류 7종, 설치류 22종, 박쥐 6종, 양서류 5종, 어류 16종, 300종 이상의 조류, 꽃나무 900종, 침엽수 7종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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