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지배자 백곰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덩치 큰 수놈 두 마리가 10월의 태양 아래에서 으르렁대며 반 시간 넘게 서로를 밀치고 있다. 결투라기보다는 춤이다. 따뜻한 여름이 지나고 쌀쌀한 가을이 다가오자 활기를 되찾은 북극곰이 장난삼아 몸싸움을 하며 놀고 있다. 녀석들은 이렇게 힘을 겨루면서 싸우는 기술을 연마하고 근육을 강화하거나 경쟁상대의 힘을 가늠할지 모른다. 가을에는 먹이나 암놈을 차지하기 위한 수놈들의 경쟁이 벌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이 되어 만이 얼어붙으면 녀석들은 바다표범을 사냥하러 살던 곳을 홀로 떠나며 봄이 오면 짝을 찾아나선다. 거대한 수놈들이 장난삼아 치고받는 통에 얼음으로 뒤덮인 툰드라가 쿵쿵 흔들린다. "놈들은 휙휙 소리가 날 정도로 앞발을 휘두르더군요." 사진기자 노르베르트 로징이 말한다. 이들 곰의 신장은 거의 3m에 이르며 무게는 최고 450kg까지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