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 주 쿠바
캔자스 주 출신 짐 리처드슨은 30년 동안 자신의 고향인 대평원의 친근한 모습을 담아 왔다. 그의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내가 처음 쿠바를 알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쯤이었다. 젊은 사진작가였던 나는 미국의 작은 마을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었고 쿠바는 이러한 내 계획에 아주 적합한 대상인 것 같았다. 주민이 300명도 채 안 되는 이 마을은 관개시설도 안 되어 있는 메마른 밀농장에 둘러싸여 있어 가뭄이나 경제위기를 한 번만 더 겪는다면 사라져 버릴 것이 분명했다. 마을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 시작하면서 어릴 적에 내가 다녔던 학교와 농장들이 사라지고, 마을들은 서서히 활기를 잃어 가거나 버려진 채 죽어 가는 것을 보아 왔다. 내가 쿠바에 돌아올 때마다 마을이 사라져 버리지나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이 따라다녔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마을 외곽에서 중심가로 들어서면 쿠바는 그곳에 건재해 있었다. 은색 급수탑, 널찍한 자갈길, 마을회관도 그대로 있었고, 그 모든 중심에는 웨스 클리머의 주유소가 있었다. 벽에 붙어 있는 요염한 포즈의 여자 모델 사진 아래서 농담과 객쩍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카드놀이를 하는 남자들이 가득한 이곳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쿠바는 내게 마을 공동체에 절대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진정 쿠바를 지탱하는 유일한 힘은 마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죽고, 태어나고, 떠나고, 도착하는 모든 것이 중요한 행사이다. 며칠 전 밤에 나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온 커티스 트리체크를 보았다. 커티스는 내가 처음 쿠바를 방문했을 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곧 이라크에 파병될 군인이 되어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의 사진을 찍어 왔다. 지난 30년 동안 이런 식으로 계속 사진을 찍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