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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터레이 해곡 미 캘리포니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해안의 깊은 해곡 아래에 아주 신기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옳지, 바로 이거야. 우리가 찾던 신비의 연체동물." 브루스 로비슨이 컬러 모니터 앞으로 얼굴을 들이민다. 화면에는 확성기와 영화 '아담스 패밀리'에 등장하는 사람 손 모양의 애완동물 '싱(Thing)'을 합쳐 놓은 듯한 유령 같은 동물이 바다 속을 떠다니고 있다. 타원형 확성기 모양의 부드러운 가장자리가 도르르 말려 들어갔다 나왔다 하고, 손은 천천히 그리고 리드미컬하게 아래위로 움직인다. 이 동물은 우리가 흔히 보는 연체동물과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 보통 연체동물이란 달팽이, 굴, 홍합 등과 같이 딱딱한 껍데기로 부드러운 몸통을 보호하며, 만약 이동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하나밖에 없는 원통형 발로 움직인다. 그런데 이 녀석은 수심이 2500m나 되는 캘리포니아 연안 몬터레이 해곡의 깊고 어두운 바다 속을 자유로이 헤엄쳐 다니고 있다. 몬터레이베이 수족관 연구소의 최첨단 탐사선인 웨스턴플라이어 호의 조정실 안에 일시 침묵이 흐른다. 마치 바다의 신 넵투누스처럼 턱수염에 백발이 무성한 수석연구원 로비슨은 이 배의 과학자들을 총지휘한다. 이곳에서 선장 다음으로 높은 그의 말은 바로 법이다. 로비슨은 항상 할 말이 많아 입이 쉴 틈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은 동료 해양학자들과 숨을 죽인 채 플라이어 호의 컬러 모니터들에 나타난 신종 연체동물의 영상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들리는 것이라곤 파도가 배에 부딪칠 때마다 나는 한숨처럼 부드러운 메아리 소리, 그리고 연구원들의 숨소리뿐이다. 로비슨이 먼저 침묵을 깼다. "도대체 이 동물은 어떻게 생겨 먹은 거지?" 반가움과 답답한 마음이 교차하는 그의 이 물음은 심해생물에 대해 알려진 것이 얼마나 미미한지를 말해 준다. 아직 정식 명칭이 없어 로비슨이 '괴물'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이 동물은 티뷰론이라는 잠수정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볼 수 있다. 티뷰론은 플라이어 호와 연결된 데이터전송 케이블을 통해 영상을 보낸다. 특수 부양시스템과 최첨단 장비를 구비한 티뷰론은 어떤 생물 옆에서도 조용히 떠 있으면서 모선인 웨스턴플라이어 호의 과학자들에게 그 생물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전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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