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이라크에 불확실한 미래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2004년 5월 7일 금요일, 바그다드의 아부 하니파 모스크에 수천 명의 시아파와 수니파가 함께 모여 금요일 기도 집회를 갖고 연대를 과시하는 보기 힘든 장면이 있었다. 글: 조지 스튜트빌 "전쟁은 불확실성의 영역이다. 행동을 결정하는 요인의 3/4가 크고 작은 불확실성의 안개에 휩싸여 있다." 칼 폰 클라우제비츠, 프러시아 장군이자 '전쟁론'의 저자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에서 수감자들을 상대로 미군이 자행한 잔혹 행위들을 담은 사진. 미국 시민 니컬러스 버그의 머리를 자르는 끔찍한 모습. 미군이 시아파의 성스러운 도시 나자프를 포위하고 그곳 민병대들과 벌인 유혈 전투... 이것이 이라크 전쟁을 담은 사진들의 내용이다. 이라크 전쟁은 너무 파괴적이고 안개처럼 신속하고 알 수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매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해석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미래에 이라크가 자치를 얻고 다양한 이슬람 교인들이 이라크의 발전 방향에 관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게 될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를 그들이 예측할 능력이 없다는 것 역시 어려운 문제이다. 크게 변한 것은 없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에 들어설 정부 기구 관련 결의안 채택에 관하여 6월 10일 이전에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6월 30일로 예정되어있는 부분적 자치권 이양에 관한 외교 회의가 미국 주도 연합국 외무장관들의 의제를 계속 주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라크에 들어설 민간 정부가 오랫동안 억압과 가난에 찌들어왔던 다수 시아파 및 쿠르드족과 장기간 권력을 장악해왔던 수니파 사이의 불안정을 어떻게 바로 잡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아주 복잡한 문제입니다." 소규모 비영리 온라인 매체 더뉴스탠더드의 바그다드 통신원으로 일하는 다르 자마일 씨가 말했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이라크가 진정한 자결권을 획득하려면 아직 멀었으며 이는 6월 30일이 된다고 해도 이뤄질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라크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가 다수라는 단순한 이유 만으로도 정권을 잡을 것으로 여론은 보는 듯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 본부를 두고 있는 진보잡지 '더프로그레시브'의 매트 로스차일드 편집자는 자마일과 같은 의견이다. "미국이 이라크에 자치와 완전한 주권을 허락한다면 수에서 우세한 시아파가 정부를 장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수이면서도 사담 후세인의 통치기간 동안 권력에서 소외되었던 시아파는 자기들의 시대가 온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 수치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좀더 복잡해집니다." 자마일 씨가 말했다. "상당수 수니파들이 시아파의 정권장악을 바라지 않으며 대다수 쿠르드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집단이 각자의 자결권을 원하는 것이죠." 미연합군에 대항하여 무장저항을 하다 보니 집단간에 지역적인 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자마일 씨는 믿는다. 그리고 수용소의 잔혹행위와 버그 씨의 참수형과 같은 최근의 끔찍한 사건들이 모든 집단 간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월에는 바그다드와 팔루자에서 가장 큰 수니파 모스크에 수천 명의 시아파가 모여 기도를 올리며 연대를 과시했다. 이는 전투로 고립된 팔루자 거주민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물자도 전달하기 위해 팔루자의 미군 검문소까지 시아파들이 도보행진을 벌였던 지난 4월 시위의 뒤를 이어 기획된 것이었다. "바쿠바 시에서는 양 종파의 이맘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기도를 합니다. 양 종파 신도들이 돌아가며 각 종파의 모스크에 모여 기도를 하는 것처럼요." 자마일 씨가 말했다. "이런 일이 바그다드에서도 더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편 카발라 시와 나자프 시에서도 시아파들에 대한 수니파의 지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가 최근에 만나본 모든 이맘들은 그들은 같은 이슬람교도이며 종파 간에 어떠한 구분을 두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마일의 말이 이어졌다. 자치권을 부여하게 되어있는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저항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로스차일드 씨는 미국에 맞선 시아파와 수니파 연합이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시아파-수니파 연합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라크의 중견 수니파 학자인 아마드 쿠바이시 박사와 같은 몇몇 시아파와 수니파 종교 지도자들은 시아파-수니파 간 협력을 지지해왔습니다. 그래서 집회에 등장하는 문구에도 다음과 같인 것들이 있습니다. '수니파가 시아파이고 시아파가 수니파이다. 우리는 하나다.'" 자마일 씨가 이렇게 덧붙인다. "'나와 형제가 힘을 합쳐 사촌과 싸우지만 낯선 사람과 싸울 때에는 나와 형제와 사촌이 힘을 합친다'라는 아랍 격언을 떠올려 보면 가장 쉽게 정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