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협하는 유행병 비만!
미국인은 지구에서 가장 호화로운 생활양식을 즐기고 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업무는 자동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가시간에도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고 보내기에 비만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 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린다 헤이(39)는 20여 년 동안 살을 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린다가 뚱뚱하다고 비웃은 치료사는 물론 체중감량 전문업체 '웨이트 워처스', 영양학자, 개인 트레이너 등 찾아가 볼 만한 데는 다 가 보았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찾아간 곳은 미국 버지니아코먼웰스대학교 메디컬센터의 한 진찰실이다. 그녀를 진찰한 외과전문의 하비 슈거먼 박사는 2주 뒤 그녀에게 위공장문합술(胃空腸吻合術)을 시술할 예정이다. 위공장문합술이란 포도주병만 한 위를 양주잔만 한 크기로 축소하고 위와 연결되는 소장 일부를 잘라 낸 뒤 남은 소장과 위를 바로 연결시키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대개 수술 후 1년 안에 수술 전 과다 체중의 3분의 2 정도가 빠진다. "위공장문합술은 하나의 방편입니다. 위를 줄이는 것이죠. 전만큼 음식을 먹을수 없게 됩니다. 수술 후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덤핑증후군'이 나타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구역질이 나고 땀이 납니다." 슈거먼 박사가 말했다. 하지만 이 수술의 15%는 실패로 끝난다. 일부 환자에게는 수술이 소용없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조금씩 군것질을 하기 때문이다. 이 수술은 위험이 뒤따른다. 폐동맥 혈전, 폐렴, 감염, 재구성한 장관(腸管) 누출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100명 가운데 한 사람은 사망한다. 린다는 키 165cm에 몸무게가 142kg이다. 병적 비만 상태라 이 수술을 받을 만하다. 한 금융회사 인사부에서 관리자로 일하는 그녀는 기지, 능률성, 조직력 등 필요한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가까운 친구도 많다. 그녀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으며 자기 환상 같은 건 없다. 옷차림도 멋지다. 기다란 금발은 머리띠로 가지런히 묶어 넘겼다. 얼굴은 매력적인 달걀형에, 피부도 곱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몸집은 너무 크다. 어떻게 이 수술을 받기로 마음 먹었냐고 묻자 그녀는 여객기에서 안전벨트를 늘리는 장치를 달라고 부탁할 때 창피하다는 것이었다. 데이트 서비스신청서를 작성할 때 체형란에 '체중이 약간 더 나감'이라고 기록하면 반응이 별로 없었다. 솔직하게 '큰 체형'이라고 쓰면 아예 연락이 오지 않았다. 고혈압, 정맥류, 발과 발목 통증과 부종, 우울증 등 과체중에 따른 건강문제도 있었다. 그녀는 말한다. " 한동안 살을 빼다 또 실패하면 우울증이 전보다 심해져요." 그녀는 수술에 따르는 위험을 곰곰이 생각한 뒤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래도불안했다. "직장에서는 내가 이 수술을 받는 줄 아무도 몰라요. 누군가 '1주 휴가 잘 보내세요'라고 하더군요. 최악의 시나리오만 자꾸 생각났죠. 죽는 건 아닌가 하고요." 절박한 이들을 위한 최후의 수단인 것 같다고 내가 말하자 슈거먼 박사가 수긍하며 말한다. "수술은 극단적인 해결책이죠. 하지만 비만도 사실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요즘은 비만이 흔한 신문 제목이 되었다. 오늘날 미국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비만이다. 30년 전에 비해 두 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비만을 유행병으로 선포할 정도다. 더 큰 일은 아동 비만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가운데 15%가 과체중이다. 1980년과 비교할 때 세 배로 껑충 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