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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신호

기후 변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기후가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변할 수도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하나, 둘, 셋. 올려!" 오리건대학교에서 화분 화석을 연구하고 있는 고(古)기후학자 캐시 위틀록이 소리쳤다. 위틀록과 두 학생 그리고 나는 호수바닥에 박아넣은 굴착장비인 차가운 금속관을 단단히 부여잡고 뽑아 올렸다. "다시." 위틀록이 소리쳤다. 끙끙대며 힘을 쓰자 금속관이 진흙 속에서 조금씩 뽑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금속관은 위틀록과 학생들이 미국 오리건 주 해안 산맥 지대에 자리잡은 리틀 호나, 둘, 셋. 올려!" 오리건대학교에서 화분 화석을 연구하고 있는 고(古)기후학자 캐시 위틀록이 소리쳤다. 위틀록과 두 학생 그리고 나는 호수바닥에 박아 넣은 굴착장비인 차가운 금속관을 단단히 부여잡고 뽑아 올렸다. "다시." 위틀록이 소리쳤다. 끙끙대며 힘을 쓰자 금속관이 진흙 속에서 조금씩 뽑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금속관은 위틀록과 학생들이 미국 오리건 주 해안 산맥 지대에 자리잡은 리틀 호(湖) 가장자리의 습지에 손으로 박아 넣은 지질표본 채취도구(코어, core)다. "한 번 더." 위틀록이 다시 지시했다. 몸을 굽히고 힘을 쓰자 코어 통이 마침내진흙에서 완전히 뽑혀 나왔다. 위틀록은 리틀 호의 깊은 침전층에서 이와 비슷한코어들을 200여 개나 뽑아 냈다. 그녀는 굵기 5cm, 길이 1m의 채취관에서 먼 옛날 형성된 진흙 시료를 조심스럽게 빼낼 때마다 난생 처음 자전거를 선물 받은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와, 정말 사랑스러운 코어 시료네요." 위틀록이 말했다. 위틀록이 주머니칼로 코어 시료를 길게 자르면서 말했다. "이처럼 진흙이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 것은유기물, 특히 꽃가루가 가득 들어 있다는 뜻이에요. 꽃가루는 현미경으로나 봐야확인할 수 있지만 이 속에 꽃가루가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꽃가루 속에는 위틀록 같은 전문가들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커다란 수수께끼 하나를 풀 수 있는 단서가 숨어 있다. 지구가 주기적으로 겪어 온 기후 급변의 원인과 그런 변화가 언제 다시 일어날 것인가이다. 여기서 변화란 지난 100만여 년 동안 빙하기와 간빙기가 10만 년 주기로 반복되어 온 장기적 기후 변화가 아니라, 과학자들이 최근 확인한 한랭기와 온난기를 오가는 급격한 기후 변화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기후 급변은 얼마나 자주, 얼마나 빨리 일어났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있었던 급격한 기후 변화들이 지구의 현재와 미래 기후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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