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난폭한 벌꿀오소리
벌꿀오소리는 칼라하리 사막에 군림하는 가장 사나운 사냥꾼 가운데 하나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칼라하리 사막에 황혼이 깃들면서 기온이 떨어지자 벌꿀오소리와 그 새끼가 먹이사냥에 나선다. 녀석들은 우리가 거의 4년 동안 연구해 온 수십 마리의 벌꿀오소리 중 두 마리이다. 우리는 프리토리아대학교 산하 포유류연구소와 멸종위기 야생생물보호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크가라가디 초국경 공원(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가 공동 관리)에 1500km2 규모의 연구 구역을 설정하고 그곳에서 야생 오소리의 습성을 관찰하는 데 거의 6000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오소리가 적과 대치하는 모습은 물론 짝짓기, 새끼 기르기, 그리고 곤충에서 파충류, 설치류에 이르는 다양한 먹잇감을 사냥하는 광경을 관찰할 수 있었다. 벌꿀오소리는 억세기로 유명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군대에서는 인력 수송용 장갑차를 '라텔'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아프리칸스어로 벌꿀오소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밝혀 낸 바에 따르면 녀석들은 천하무적과는 전혀 거리가 멀어서 사자와 표범의 희생양이 되기 일쑤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벌꿀오소리는 꿀을 매우 좋아하는데, 녀석들이 벌통을 망가뜨려 놓기 때문에 양봉업자들과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양봉업자들은 벌통이 훼손되면 오소리를 의심해 녀석들을 사살하거나 덫을 놓고, 독약을 미끼로 두기도 한다. 암컷이 새끼를 여러 마리 낳을 것이라는 기존의 추측과 달리 벌꿀오소리는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어미가 새끼를 생후 1년 넘게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 절반은 포식자의 먹이가 되거나 굶주려서 미처 독립하기도 전에 죽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