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치타의 새끼 키우기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에 살고 있는 조심성 많은 어미 치타는 더 강한 포식자들을 비롯해 여러 위협요소와 싸우며 새끼들을 키워야 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당신이라면 자신보다 강한 포식자들이 우글거리는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사자나 하이에나가 당신의 자식을 죽이고 재칼이나 독수리가 먹이를 가로채 가는 그런 곳에서. 답은 이리저리 계속 옮겨 다니는 것이다. 초보 엄마, 빈티가 생후 10일 된 새끼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물고 간다. 이들은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에서 인간의 위협으로부터는 안전하지만 거친 세상과는 여전히 싸움을 계속 해야 한다. 스와힐리어로 '딸'이라는 뜻의 빈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스승인 녀석의 어미, 아마니로부터 어미 노릇 하는 법을 배웠다. "아마니는 실전에 입각해 침착하고 솜씨 좋게 새끼를 가르치죠." 아넙 샤는 말한다. 그는 지난 3년간 수가 늘어난 아마니의 가족 구성원들을 기록해 두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빈티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니의 성실하고도 반복적인 가르침 덕분이었다. 생후 6개월쯤 되자 빈티는 본격적으로 사냥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빈티의 새끼들도 그럴 것이다. 치타는 갓 잡은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새로운 먹이를 사냥해야 한다. 새끼들은 훌륭한 관찰자다. 녀석들은 어미가 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니고,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저녁거리가 될 만한 것을 향해 살금살금 접근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식구들에게 먹이를 줘야 할 때가 되면 아마니는 근처에 있는 흰개미집 꼭대기로 올라가 너울대는 평원을 둘러본다. 톰슨가젤 한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있다. 아마니의 호박색 눈동자가 초점을 모은다. 가젤들은 계속 풀을 뜯고 있다. 아마니는 몸을 낮추고 어깨를 둥글게 구부린 채 양 귀를 뒤쪽으로 바짝 붙이고는 꼼짝 않고 있다. 그리고 몇 발자국 앞으로 내딛는가 싶더니 달리기 시작한다. 속도가 붙으면서 몇 초 만에 전력질주로 들어간다. 바람을 타기도 하면서 사바나를 넘실대며 가로지르는 녀석의 모습에 속도감과 우아함이 어우러진다. 하지만 가젤이 한 발 먼저다. 시속 90km 이상으로 달리는 치타에 버금가는 속력을 내면서 가젤은 아마니를 따돌리기 위해 잽싸게 방향을 바꾼다. 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임에도 치타가 그런 먹잇감을 잡는 데 성공하는 확률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은 성공한 경우다. 아마니는 앞발을 최대한 뻗어 가젤을 넘어뜨린다. 가젤이 마지막으로 '매애' 하고 한 번 울고는 바닥에 쓰러지자 아마니가 녀석의 목을 물어 질식시킨다.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새끼들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아마니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려고 애쓸 것이다. 하지만 무참히 실패하리라. 주된 이유는 먹잇감들이 녀석들의 어설픈 접근을 눈치채고 달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미는 새끼들에게 반복 연습을 시킨다. "훌륭한 어미는 새끼를 정말 훌륭하게 키우는 것 같아요." 암컷 치타의 계보를 8대까지 추적해 온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의 마첼라 켈리 교수는 말한다. "녀석들은 신경이 예민하고 쉽게 흥분하기를 잘하며 경계심이 강해요. 야생에서는 예민할 필요가 있죠. 새끼들이 이런 기질들을 습득하는 것 같습니다." 어린 치타들이 독립 후 솜씨 좋은 사냥꾼이 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아프리카물소와 같이 버거운 상대를 사냥하려고 나서는 녀석들도 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녀석이 살아남는다. 아마니가 거둔 성공 가운데는 딸 빈티가 있다. 빈티는 아마니가 자기를 낳아 준 바로 그 지역에서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