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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침입종

동식물이 원 자생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가 서식하면서 생태계와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침입종이라 부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물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아스팔트가 식어 갈 즈음,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는 뱀들이 저녁거리를 찾으러 스르르 기어 나온다. 공원을 강처럼 가로지르는 2차선 도로에서 나는 선홍색 스포츠카의 속도를 시속 40km에 맞춰 놓고 끊임없이 앞뒤로 왔다갔다하며 녀석들을 찾아다닌다. 밤 8시 23분. 짧고 굵은 뱀 한 마리가 도로에 나타났다.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 이 땅딸막한 뱀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차에서 뛰어내린다. 쉬이익! 녀석이 머리를 홱 돌리면서 입을 좍 벌려 꽃같이 생긴 연분홍색 살을 사악하게 드러내 보인다. 으악! 늪살모사다. 나는 얼른 차에 올라탄다. 8시 28분. 구불구불 기어가는 짙은색 뱀 한 마리가 나타난다. 구두끈처럼 가는 것이 내가 찾는 뱀으로 보기에는 너무 홀쭉하다. 9시 3분. 또 다른 굵은 뱀 한 마리가 나타난다. 자세히 살펴볼 만한 놈이다. 아니다. 난쟁이방울뱀인 것 같다. 한동안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 10시다. 전조등 불빛이 뒤에서 다가온다. 백미러로 그 불빛을 바라보다가 도로 앞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굵기가 넓적다리만 하고 길이는 차선 하나만 한, 내가 찾던 뱀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녀석을 차로 칠 뻔했다. 급브레이크를 밟고, 차창 밖으로 팔을 내밀어 뒤차에 신호를 보낸다. 뒤차가 내 차를 비켜 지나간다. 그 차도 뱀을 치기 직전 녀석을 발견하고는 급히 갓길로 들어가더니 다시 도로로 진입해 쌩 하고 사라진다. 뱀은 멀쩡하다. 버마비단뱀은 원래 동남아시아 원산인 파충류로, 북아메리카산이 아니다. 그런데도 플로리다 주에서는 여름날 저녁에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이 뱀을 야생 상태로 볼 수 있다. 버마비단뱀은 기괴하게 생겼다. 내 차 전조등에 비친 녀석만 해도 북아메리카의 그 어떤 토종 뱀보다 크다. 이 뱀은 수명이 최장 25년, 길이가 최대 6m이고, 굵기는 전신주만 한 것도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국립공원의 생물학자 스킵 스노는 갓 부화한 뱀, 어린 뱀, 그리고 성체가 된 버마비단뱀 수십 마리를 이 공원에서 관찰했다. 그는 "녀석들이 이곳에 정착해 번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자신도 그 사실을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오늘 밤 스노가 이 자리에 있다면, 3m 길이의 이 뱀을 뱀 잡는 막대로 집어 고무통에 쑤셔 넣은 후 실험실로 가지고 가서 녀석을 안락사시킨 다음 해부할 것이다. 그러나 스노는 어딘가에서 다른 일을 하느라 바쁘고, 나는 자동차 안에서 잔뜩 움츠리고 앉은 채 차문을 잠그고 싶다는 어처구니없는 충동과 싸우고 있다. 녀석은 잠시 가만히 있다가 육중한 몸을 이끌고 느릿느릿 덤불 속으로 사라진다. 숙소에 온 나는 지배인에게 그 소식을 전한다. "그러니까 3m짜리 비단뱀을 보셨단 말이군요. 그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배인이 느릿느릿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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