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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사냥꾼, 스라소니

파나마의 한 섬에서 6개월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사진기자는 야생 스라소니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단 6초 동안에 불과했지만. 그것도 그의 원격조정 카메라에 운 좋게 걸려서였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지금은 파나마의 건기가 거의 끝날 무렵. 밀림 속은 극도로 건조하다. 낙엽이 겹겹이 쌓인 숲 속에서 사진기자 크리스천 지글러는 미동도 않고 서서 조수가 조작하는 무선추적장치의 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선추적장치 수신기의 신호음 패턴이 계속 바뀌는 것으로 보아 1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스라소니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바닥에 깔린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고, 이 고양이과 동물의 덩치가 중간 크기의 개만 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지글러는 스라소니를 볼 수도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인간의 감각은 고양이보다 훨씬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스라소니의 얼룩 무늬 가죽은 햇빛이 나뭇잎에 비추어 생기는 무늬에 묻혀 버리기 일쑤다. 수신기가 조용해지는 걸 보니 녀석이 들키지 않고 소리 없이 떠난 모양이다. 나중에 지글러는 실망과 경이로움이 섞인 어조로 이렇게 말한다. "6개월 동안 내 눈으로 직접 녀석들을 본 건 아마 여섯 번뿐이었을 거예요. 그것도 녀석들이 휙 사라지는 찰나에 불과했죠." 스라소니의 은밀한 습성과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유역에서 북아메리카의 텍사스 주 리오그란데 계곡에 이르는 울창한 밀림에 서식하는 특성 때문에 야생에서 스라소니를 관찰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대초원을 활보하는 사자를 관찰하듯 망원경이나 들고 지프차에 앉아 있을 수는 없지요." 뉴욕주립박물관의 롤랜드 케이즈는 파나마의 배로콜로라도 섬의 스라소니와, 그들이 좋아하는 먹이인 아구티라는 3kg 안팎의 설치류의 상관관계를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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