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라소니의 귀환
캐나다에서 종 복원을 위해 데려온 이 고양이과 동물들이 미국 콜로라도 주의 야생 속에 다시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잡았다] 캐나다 유콘 준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경계지역에 있는 칠캣 고개에서 세 살 된 스라소니 암컷이 늘 하던 대로 먹이를 찾아 깊은 눈밭을 홀로 거닐고 있었다. 녀석은 어떤 움직임을 감지하고는 버드나무가 자라 있는 지대 위를 재빨리 덮쳤으나 붉은다람쥐는 나무 위로 날쌔게 달아나 버렸다. 그러고 나선 어떤 강한 냄새에 이끌려 1m나 쌓인 눈밭 위를 큼지막한 발로 사뿐사뿐 나아가다 나뭇가지 위로 가볍게 올라가 냄새의 정체를 살폈다. 그것은 비버향, 개박하, 글리세린, 쥐오줌풀 기름을 허브 마사지오일과 섞어 표백제를 두어 방울 떨어뜨려 놓은 것이었다. 녀석은 침을 질질 흘리며 향유가 발린 나뭇가지를 씹기 시작했다. 그 때 갑자기 뭔가가 녀석의 다리를 꽉 물었다. 이게 웬 떡이냐고 좋아하면서 나뭇가지를 질겅대던 녀석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두려움과 혼돈 속에 사로잡혀 뛰어오르다가 몸을 비틀기도 하고 앞으로 돌진해 보기도 했다. 녀석이 움직일 때마다 통나무 하나가 걸리적거리면서 질질 끌렸는데, 왼쪽 앞발에 통나무와 연결된 철사가 칭칭 감겨져 있었던 것이다. 녀석은 뾰족한 양 귀를 쫑긋 세운 채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주위 소리에 집중하며 조심스럽게 몸을 웅크렸다. 덫을 놓았던 랜스 굿윈은 다음 날인 2000년 2월 27일 아침, 덫에 걸린 채 겨울 햇살 아래 누워 있는 스라소니를 발견했다. 그는 녀석에게 마취 주사를 놓고 260km 떨어진 유콘 준주의 주도, 화이트호스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수의사가 왼쪽 앞발의 세 번째 발가락이 나뭇가지에 찔려 상처가 난 것을 발견해 발가락 일부를 잘라 냈다. 무게 8kg, 길이 1m가 좀 안 되는 이 녀석은 그 상처 외엔 건강했다. 녀석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경계지역에서 잡히긴 했지만 유콘 준주에서 이송이 되었기 때문에 'YK00F10'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유콘 준주에서 2000년에 잡힌 10번째 암컷이란 뜻이다. 이렇게 해서 녀석은 미국으로 보내졌다. 앞으로 녀석은 마취 상태에서 다섯 번의 검사를 받고 목에 무선발신장치를 단 후 자연으로 풀려났다가, 또다시 포획되어 다시 무선발신장치를 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녀석은 자기 영역을 새로 정하고, 짝을 만나고, 미국 국적의 1세대 새끼들을 낳음으로써 한때 스라소니가 거의 멸종됐던 지역에 캐나다 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 놓을 것이다. YK00F10의 일생과 시대는 21세기 미국의 야생동물 관리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복잡하고 머리 아픈 문제들을 너무도 잘 보여 준다. 이 스라소니 암컷의 이야기는 논란 속에 시작되어 실패를 겪은 '복원 계획'에 희망을 줄 것이다. 그리고 현재 녀석의 이야기는 미국에서 가장 야심차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육식동물 방사 사례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