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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못난이

땅에선 '깃털 달린 바셋하운드' 같은 우스꽝스러운 펠리칸도 창공에선 날개로 한 편의 시를 쓰는 시인으로 변신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운 오리 새끼는 결국 아름다운 백조가 되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동물임에 틀림없는 아기 펠리칸은 자라 봐야 여전히 못생긴 펠리칸일 뿐이다. 어른이 되면 좀 나아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더본을 비롯한 필자들이 아메리카흰펠리칸을 묘사한 말을 살펴보자. 꼴사납다, 미련하다, 볼품없다, 괴상하다, 우스꽝스럽다. 권위 있는 '북아메리카 조류' 시리즈까지도 이 새를 설명할 때는 과학적 객관성에서 벗어나 펠리칸을 마치 깃털 달린 바셋하운드(긴 몸체에 다리가 아주 짧은 개)로 익살스레 표현한다. 그렇다고 하자. 어차피 펠리칸은 아름다운 곡선에 도도함을 자랑하는 백조가 아니니까. 대신 녀석은 몽땅하고 군턱이 늘어져 있다. 발은 어릿광대 같은 데다 부리는 삽처럼 생겼다. 게다가 구애할 때는 얼굴이 빨개지고 코에 커다란 혹이 생긴다. 그렇다면 똑같은 필자들이 똑같은 글에서 흰펠리칸을 당당하고 멋지고 우아하며 진실로 아름다운 새라고 말하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저기 촌스러운 우리 친구가 일어나 앞으로 뒤뚱뒤뚱 걸어가더니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리고 날아올랐다. 자, 보시라. 10초 만에 애벌레가 나비로 변했다. 아비속 물새나 열기구처럼 펠리칸에게 육지는 정말 불리한 장소다. 하지만 오더본이 기록한 것처럼 물에서는 "정말 딴판으로 변한다!" 피부 아래 있는 기낭은 엄청난 부력을 만들어 펠리칸은 장난감 배처럼 물결 위를 둥실둥실 떠다닌다. 하지만 진짜 변신은 창공에서 일어난다. 녀석은 커다란 몸집에 비해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오른다. 펠리칸은 아주 큰 원을 그리며 날아다닌다. 수십 마리가 선회하는 모습은 공중 발레를 보는 것 같다. 비행기 설계사가 보면 몸무게가 7kg이고 날개 길이가 2.7m라서 날개가 받는 하중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우리 같은 비전문가야 햇살을 받으며 원을 그리는 펠리칸을 보면서 당당하고 멋지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지만. 위에서 말한 필자들처럼 말이다.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펠리칸의 아름다운 비행 모습은 실용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펠리칸은 새끼 한 마리를 키우는 데 필요한 물고기 70kg을 구하기 위해 둥지에서 16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곤 한다. 쉬지 않고 날갯짓을 하는 것보다 미끄러지듯 활공을 하면 장거리 여행을 더 수월하게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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