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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인디언 문명의 파수꾼

미국 유타 주의 목장주 월도 윌콕스는 프리몬트족의 유물이 가득한 협곡을 50년 동안 묵묵히 지켜 왔다. 그리고 마침내 오래된 보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월도 윌콕스는 미국 유타 주 레인지크리크에 있는 부친의 농장에서 50년 동안 살았다. 결혼한 뒤에도 계속 그곳에 머물면서 아내와 함께 네 아이를 키웠다. 그리고 그 50년 세월 동안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해냈다. 윌콕스 집안은 1951년 레인지크리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좋은 목초지에 울타리를 두르고는 양쪽 끝에 문을 만들고 자물쇠를 달았다. 외딴 협곡의 바닥을 따라 19km 이상 펼쳐진 커다란 목장이었다. 월도는 어른이 되고 난 뒤부터 협곡을 정기적으로 돌면서 침입자들을 막았다. 2001년, 당시 71세였던 월도는 국유지 트러스트에 목장을 팔았다. 아내는 외진 곳에 있는 집을 늘 못마땅히 여겼고 월도는 자식들에게 목장을 공평히 나눠 줄 묘안도 없었다. 그는 몹시 상심한 채 부근에 있는 그린리버의 작은 집으로 이사했다. 이듬해 여름 처음으로 레인지크리크를 조사한 고고학자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화살촉과 토기 파편, 구슬, 맷돌, 바위그림, 높은 절벽의 오버행(암벽의 일부가 튀어나온 부분)에 만든 곡물 저장소, 둥그렇게 늘어놓은 돌, 땅을 파서 만든 집터 등이 발견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프리몬트 인디언이 남긴 유물이었다. 프리몬트족은 1000여 년 전 이곳에서 농사를 짓거나 수렵과 채취를 하며 살았다. 미국 서부에 사는 농장주 대부분은 취미 삼아 선사시대 보물을 수집했지만 월도는 거의 모든 유물을 그대로 남겨 놓았다. "거짓말이 아니야." 월도는 말한다. "화살촉을 줍기는 했지. 안 그러면 남들이 집어 가니까. 하지만 땅을 파헤친 적은 한 번도 없다오. 미신일지 모르지만, 인디언은 땅에 있는 게 그대로 남아 있길 원한다고 생각했지." 월도는 특히 유골을 더욱 조심스럽게 다뤘다. "히피 놈들 같은 고고학자들이 내 시체를 파낸다고 생각해 봐, 끔찍하지."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유타 주 당국 고고학자인 케빈 존스는 레인지크리크처럼 훌륭히 보존된 유적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화유산 보존 법규가 아니라 땅 주인 한 사람이 유적을 보호했다는 사실은 정말 아이러니입니다." 협곡에서 유물이 발견되는 바람에 월도가 땅을 판 뒤 3년 동안 레인지크리크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4년 지역 신문이 레인지크리크 이야기를 보도하자 불미스러운 논쟁이 불거져 나왔다. 목장 구입 자금을 모으는 데 일조한 사냥꾼과 낚시꾼 단체에서는 유타 주 소유의 협곡을 사냥과 송어 낚시 장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뇽소나무와 향나무를 베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조성해야 한다고 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자신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고고학자를 레인지크리크로 불러들인 것에 대해 몹시 분개했다. 급기야 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가 보지도 않은 협곡을 조상의 땅이라고 주장했고, 부족 대표들은 자신들과 상의하여 협곡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06년 현재, 레인지크리크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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