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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는 물, 아무데나 없는 식수

글 : 폴 살로펙 사진 : 존 스탠마이어

한 작가가 인도에서 3900km에 달하는 거리를 도보로 여행하며 신성한 강들의 신비스러운 매력을 체험하고 주민들의 삶의 방식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을 목격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마술하는 사람들이에요?”
 
2017년 펀자브주 바틴다에 있는 구루 나낙 데브 석탄 발전소가 43년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이 발전소는 펀자브주의 엄청난 규모의 관개 용수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공급해줬지만 바틴다를 석탄재로 뒤덮어 사람들의 코와 눈, 호흡기에 각종 질환을 일으키고 지역 생태계에 피해를 입혔다. 
인도 라자스탄주의 마을 주민들이 이렇게 묻는다. 그들은 우리가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타르 사막을 통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우리는 햇빛에 그을린데다 굵은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씻지도 못한 상태였다. 주민들은 우리를 유랑 극단이나 떠돌이 돌팔이 의사, 방랑 서커스단으로 착각한다. 그들은 우리가 마술사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당연하죠’다. 우리는 마술의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바라나시에서는 환경미화 계획에 따라 구도심의 주택과 사원, 좁은 골목들을 허물고 있는데 이 계획이 완성되면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이 갠지스강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곡괭이와 대형 망치를 휘두르며 작업하는 인부들의 임금은 매우 낮다. 정부는 퇴거하는 구도심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 
그 힘은 바로 물에서 나온다.
 
펀자브주에 거주하는 목수 레샴 싱(59)의 손이 관절염으로 비틀려 있다. 의사들은 그가 비료와 살충제에 오염된 물에 노출돼 이 병이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인도는 1960년대에서 1970년대 말까지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사용해 기근에서 벗어났고 녹색혁명을 일으켰다. 하지만 싱이 살고있는 마을 마리 무스타파에서는 암 발병률이 높아졌다. 
우리 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과 지구 표면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동일하다. 우리는 물로 이뤄진 지구에서 태어난 물로 이뤄진 동물이다. 물은 어디에나 있지만 마실 물은 부족하다. 물은 기체에서 액체로, 액체에서 고체로, 그리고 다시 역으로 물리적인 형태를 바꾸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불안정한 물질이다.
 
몇몇 여성들이 라자스탄주의 사막 지대에 있는 동그라의 우물에서 귀한 물을 긷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우물은 전통적인 계단식 구조물을 대체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예전의 계단식 구조물의 경우 지하수를 긷기 위해 여성들이 수백 개의 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마실 물은 너무 부족하다! 염분이 섞인 바다가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의 약 97%를 차지하고 있다. 극지와 빙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녹고 있지만 약 2%의 물을 가둬두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총 수량 중에서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물, 즉 액체 상태의 담수의 양은 1%도 안될 만큼 극히 적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막에서 물을 한꺼번에 다 마시는 어리석은 여행자들처럼 이 소중한 자원을 마구 낭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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