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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_시대가_도래하다

글 : 데이비드 베러비 사진 : 스펜서 로웰

오랫동안 인간이 해오던 일을 기계가 점점 대신하게 되면서 로봇 공학 혁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우리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처럼 당신은 로봇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을 것이다. 
독일 베를린공과대학교의 로봇 공학•생물학 연구소에서 로봇 손이 공압식 손가락으로 꽃 한 송이를 섬세하지만 확실히 쥐고 있다. 최근에 이뤄진 발전 덕분에 로봇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의 능력을 더 가깝게 모방하게 됐다.
그러나 이제 만나게 될 것이다. 
 
일부 로봇 공학자들은 인간의 구석구석까지 모방하는 기계를 만든다. 예를 들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할 줄 아는 하모니는 실리콘과 강철로 이뤄진 성관계용 인형의 머리다. 이 기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르코스에 있는 ‘어비스 크리에이션스’가 제작했다.
지난 1월 바람은 불지만 화창했던 어느 날, 미국 콜로라도주와 캔자스주의 접경 지역 인근에 있는 초원에서 나는 로봇을 만났다. 그때 나는 노아 레디 캠벨(31)과 함께 있었다. 풍력 터빈들이 지평선까지 남쪽으로 들쭉날쭉 늘어서 있었다. 내 앞에는 또 다른 풍력 터빈의 터가 될 구덩이가 있었다. 
 
일부 로봇 공학자들은 사람들이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의 사회지능기계연구소에서 만든 큐리 같은 모습의 로봇과함께 있을 때 더 편안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로봇이 너무 사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불쾌한 골짜기’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불쾌한 골짜기는 로봇이 향상된 기계처럼 보이기보다는 불쾌할 정도로 간소화된 인간, 곧 시체에 더 가까워 보일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는 용어다. 일본의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이 용어를 만들어냈다.
굴착기 한 대가 구덩이를 파고 있었다. 구덩이의 지름은 19m에 벽면의 경사는 34° 그리고 깊이는 3m로 바닥은 거의 평평했다. 굴착기는 파낸 흙을 방해가 되지 않을 만한 지점에 쌓았다. 내려가고, 파내고, 들어 올리고, 방향을 틀어 흙을 쏟아붓는 등 이 37t짜리 기계의 동작 하나하나에는 확실한 제어력과 잘 조율된 판단력이 필요했다. 
 
신기술 덕분에 사람이 일터에서 마주치는 끊임없는 변화와 불규칙한 형태의 물건들을 로봇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RT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협동 로봇(코봇) ‘푸들리’가 고도의 시력, 알고리즘, 물건을 움켜쥘 수 있는 손을 이용해 닭튀김을 한 조각씩 도시락에 넣고 있다.
하지만 이 굴착기의 운전석은 비어 있었다. 운전기사는 운전실 지붕 위에 있었다. 이 운전기사에게는 손이 없었다. 그 대신 구불구불한 검정색 전선 세 가닥이 운전기사를 굴착기의 제어 체계와 연결시켜줬다. 운전기사는 눈이나 귀도 없었다. 이 운전기사는 레이저와 위성항법장치(GPS), 카메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작업을 감독하기 위해 공간 속에서 물체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이로스코프 같은 감지기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빌트 로보틱스’의 공동 창업자 레디 캠벨이 굴착기 위로 올라가 지붕에 있는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그의 회사에서 만든 90kg짜리 장치가 들어 있었다. 이 장치는 한때 사람이 했던 작업을 수행한다. 
 
착용형 로봇을 사용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외골격 로봇은 감지기와 컴퓨터, 모터가 결합돼 사람이 하기 힘든 작업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사코스 로보틱스’의 공학자 플레처 개리슨이 시연하고 있는 이 갈고리가 달린 팔은 최대 90kg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공항 수화물 처리 직원을 보조하기 위한 로봇인 듯하다.
“이곳에서 인공지능(AI)이 작동하죠.” 그가 기계를 구성하는 회로판과 전선, 금 속 상자들이 모여 있는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부분은 기계의 위치를 알려주는 감지기들, 기계의 눈 역할을 해주는 카메라들, 굴착기에 명령을 전달하는 제어 장치, 사람이 기계를 감독할 수 있게 해주는 통신 장치 그리고 AI가 작동하는 처리장치로 구성돼 있다. AI가 작동하는 이 장치는 과거에 운전기사가 하던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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