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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단을 그리다

글 : 크리스틴 로미 사진 : 니콜 소베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수단의 젊은 세대들이 조국의 역사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짝 공개합니다.

지난해 10월 말 어느 월요일 아침, 수단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혁명이 실패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장장 30년 동안 독재 정권을 이끌어온 오마르 알 바시르가 2019년 4월에 축출되고 불과 2년 6개월 만의 일이었다. 수단의 민간과 군이 합동으로 결성한 과도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는 압제와 대량학살, 국제사회의 제재, 남수단의 분리 독립 등으로 얼룩진 지난 30년의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이슬람교도들의 공동묘지 위로 게벨 바르칼의 남쪽 측면이 우뚝 솟아 있다. 아랍의 이슬람 엘리트들은 수단에서 오랜 기간 권력을 독점해왔다. 그러나 소외된 집단들은 수단의 새로운 세대들이 좀 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2021년 10월 25일 정오 무렵, 민정 이양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이 아프리카 국가의 미래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주권위원회의 위원장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이 과도내각을 해산하고 민간인 총리를 가택에 구금한 것이다. 이후 총리가 사임하면서 민간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에 이르렀다. 장군은 비상사태라고 말했지만 이 상황을 쿠데타로 받아들인 수단 국민 수십만 명은 수도 하르툼과 그 외의 지역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21세기에 일어난 정변에 걸맞게 관련 실황은 소셜 미디어상에서 실시간으로 낱낱이 중계됐고 지구 반대편에 있던 나는 노트북을 통해 그 광경을 넋을 잃고 지켜봤다. 나는 쿠데타와 혁명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수단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본 협회의 지원하에 수단 북부에서 고고학 유적지를 발굴하고 있는 연구진을 취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복싱 트레이너 아야 할리드가 하르툼에 있는 집에서 딸 탈리야 하심(7)과 스파링을 하며 놀아주고 있다. 수단 여성들은 2019년 혁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들 중 다수가 민정이 됐든 군정이 됐든 차기 정부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까 봐 두려워한다.
내 첫 취재는 분열을 향해 치닫던 시기인 바시르 정권 말기에 이뤄졌다. 우리 취재진은 수단 정국이 혼란에 빠지는 것에 대비해 이집트 국경으로 탈출하는 경로를 살며시 마련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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