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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의 포식자들

글 : 데렉 주베르 사진 : 베벌리 주베르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사자와 물소들이 쫓고 쫓기며 죽음의 군무를 추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자들은 대개 밤, 혹은 최소한 새벽이나 해질녘처럼 서늘한 시간에 사냥을 한다. 그러나 두바 평원의 사자들은 기온이 50°C까지 올라가는 한낮에 먹잇감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이는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주의 습지에서 아프리카물소 떼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자 무리가 지닌 여러 특징 중 하나다. 아홉 마리의 암사자들로 이루어진 ‘차로’ 무리(‘차로’는 녀석들이 즐겨 쉬는 야자수의 현지 명칭이다)는 늘 물소 떼 주위를 맴돈다. 보통의 암사자들은 먹잇감에 몰래 접근하지만 이 녀석들은 보란 듯이 곧장 달려가 그야말로 차려 놓은 밥상을 공략한다. 차로 무리는 매달 평균 22마리의 물소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개체군 회복력이 강한 물소 떼의 개체 수는 1000마리도 넘는다. 어렵사리 잡은 사냥감의 피로 얼룩진 암사자 한 마리가 물소들이 반격해 오지는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시 멈추어 선다. 놀랍게도 두바 평원의 물소 떼는 한데 모여 반격하는 법을 익혔다. 우리가 2년 동안 두바 평원에서 지켜 본 결과, 사자들이 사냥할 때 물소 떼의 반격을 받는 확률은 75%를 웃돌았다. 심지어 사자들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물소들은 주변의 강 수위가 낮아지는 건기에 섬을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섬을 떠나지 않는다. 섬 밖의 낯선 적과 맞닥뜨리느니 차라리 잘 아는 이곳 사자들을 상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사냥에 나선 사자 무리가 공포에 휩싸인 물소 떼 틈에서 태연하게 손쉬운 먹잇감을 물색한다. 사자들이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리면 물소 떼는 앞다투어 도망친다. 때로는 사자가 완전히 장악한 듯하다. 5분도 안 돼 커다란 물소를 쓰러뜨리니 말이다. 쫓고 쫓기는 상황이 7시간이나 지속될 때도 있다. 사자들이 물소의 약점을 찾는 동안, 물소들이 발굽으로 차고 뿔로 받으며 저항하는 모습이 마치 황야에서 서로 뒤엉켜 탱고를 추는 듯하다. 사자들은 떼로 몰려다니며 달아나다 지친 먹잇감이 발을 헛디뎌 휘청거릴 때를 노린다.

 

*나머지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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