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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피라미드

글 : A. R. 윌리엄스 사진 : 헤수스 에두아르도 로페스 레예스

머나먼 옛날,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달의 피라미드에서 사람과 동물들이 산 채로 매장됐다. 발굴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수천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매장을 당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아스텍인들조차 테오티우아칸을 처음 봤을 때 위압감을 느꼈다. 13세기 아스텍인들이 멕시코 중부 지역으로 몰려왔을 때는 이미 이 도시의 건설자들은 한때 번창했고 AD 400년경에 전성기를 맞이했던 이 도시를 버린 뒤였다. 수만 명이 운집했을 거대한 의식 장소에 있는 신성한 제단들에는 현재 잡초만 무성하다. 아스텍인들은 그들의 신앙에 따라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에 각각 ‘해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일부 건축물들을 무덤으로 여겨 도시의 중앙도로를 ‘죽은 자의 거리’라고 불렀다.

나중에 피라미드를 발굴하고 보니 이런 아스텍인들의 추측은 섬뜩할 정도로 정확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학연구소의 루벤 카브레라 카스트로와 일본의 아이치현립대학교의 수기야마 사부로가 이끄는 발굴팀이 최근 달의 피라미드에서 사료 가치는 높지만 보기에 소름끼치는 유물들을 발견한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43m 높이의 석조구조물에 터널을 뚫고 들어가 매장지 5곳을 찾아 냈다. 흙을 모두 걷어내자 살육의 현장이 드러났다. 각 매장지에는 타 부족의 전사들과 귀족들 그리고 육식성 포유류, 맹금류, 맹독을 지닌 파충류의 잘린 머리와 몸통들이 있었다.

유물들을 살펴보면 희생물 모두 피라미드를 건축할 때 단계별로 바친 제물임을 알 수 있다(아래 그림 참조). 처음으로 제물을 바친 AD 200년경부터 피라미드의 규모는 현저히 커지기 시작했다. 전쟁포로로 추정되는 부상당한 타 부족인은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생매장된 것이 분명했다(오른쪽 페이지). 이 인간제물 주위에는 퓨마, 늑대, 독수리, 매, 부엉이, 방울뱀 등 신비로운 힘과 군사력을 상징하는 동물들의 뼈가 있었는데, 이중 일부는 우리에 갇힌 채로 생매장을 당했다. 정교하게 만든 제물들 중에는 흑요석으로 만든 무기와 단단한 녹옥으로 만든 여신의 입상도 있었다. 아마도 이 매장지는 이 전쟁의 여신에게 바친 매장지일 것이다. 매장된 제물들은 건축 단계별로 달랐지만 그 목적만은 동일했다. “인간제물은 백성들을 통제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통치자가 원하는 대로 백성들을 조종하기 위한 수단이죠.” 수기야마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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