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스 국유림
글 : 더글라스 채드윅 사진 : 멜리사 팔로
목재소들은 여전히 알래스카 통가스 국유림의 오래된 거목들을 베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톱질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뭔가 부드럽고 하얀 조각들이 미풍에 실려 여름 하늘 위를 떠다니고 있다. 조각들은 산허리의 키 큰 상록수들을 지나, 나뭇가지에 낀 황금빛 이끼 위로, 새먼베리와 블루베리가 알록달록 맺힌 관목들 위로, 곰이 지나간 흔적이 있는 해안 위로 떨어진다. 이건 때 아닌 눈보라도 아니오, 바람에 실려 날아다니는 꽃씨도 아니다. 대머리독수리들이 털갈이를 하면서 떨어뜨린 털이다. 대머리독수리 수백 마리가 수로로 몰려들 때면 어두운 숲 속 경사로가 횃불처럼 번쩍이는 녀석들의 머리와 꼬리로 훤해진다. 한편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물고기떼가 밀물처럼 몰려든다. 거꾸로 흐르는 급류처럼, 알을 낳기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로 모든 강과 개천들이 부르르 떠는 듯하다. 체액이 흐르고 고동치는 심장만 있으면 이곳 자체가 당장이라도 살아서 꿈틀거릴 것만 같다.덩치 큰 고래들이 물을 내뿜는 만으로 거대한 빙하들이 부서져 내리고 있다. 거목과 대형 조류들과 대형 어류, 큰 곰들, 그리고 거대한 봉우리들이 이 빙하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프라이팬 손잡이처럼 좁고 기다란 알래스카 주 남동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산기슭이 피요르드를 이루는 안개 덮인 산맥들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북동부와 격리되어 있고, 앞바다인 알래스카 만에는 1000개가 넘는 섬들이 퍼즐처럼 흩어져 태평양을 가로막고 있다.
알렉산더 군도로 알려진 이 섬들은 대륙에 인접하여 분포하며, 거리 800km도 안 되는 이곳에 2만 9000km의 해안선(거의 모두 야생지대로 인접한 주의 가장 긴 미개발 해안은 48km에 불과함)과 1만 개가 넘는 염하구, 원양성 어족이 풍부한 2만 2128km의 강을 형성하고 있다. 알래스카 주 남동부 지역의 약 5%가 원주민이나 주정부 소유이다. 12.5%는 ‘글레이셔 만 국립공원 및 보호구’이고 나머지 6.7ha의 땅이 통가스 국유림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국유림보다도 세 배나 더 큰 통가스 국유림은 대다수 미국인에게는 관심 밖의 장소이다. 하지만 이 광활한 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벌목 행위는 지난 수십 년간 신랄한 공방과 법적 분쟁을 일으켰고 국회의 개입까지 초래했다. 결과야 어찌됐든 이런 논란들로 인해 이 머나먼 통가스 땅은 공유지의 생물자원 관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가늠해 보는 무대가 되었다.
국유림보다는 국유 우림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다. 이 원시 온대우림은 열대 정글을 비롯하여 그 어느 곳보다 헥타르당 유기물 즉, 바이오매스가 가장 많은 생태계이다. 그리고 이 통계에는 간조 때마다 통가스 해안에 모습을 드러내는 무성한 해초숲은 포함되지 않는다. 온대우림은 알래스카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 북부, 그리고 노르웨이나 칠레 같은 나라에 많다. 이중 많은 숲이 도끼와 톱에 쓰러져갔다. 알래스카 주 이남에 있는 미국의 48개 주에 있던 온갖 종류의 원시림 중 96%가 잘려나갔다. 통가스 국유림은 미국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거목 보호구역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온대우림 원시림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알래스카 만을 따라 치솟은 푸른 빙하와 검은 바위 절벽이 대륙 끝자락의 위용을 자랑하며, 가슴 벅찬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6월에 첫 항해를 시작하면서도 느낀 거지만 스티븐스 해협을 통과하는 해일은 알루미늄 소형 보트마저 작아 보이게 만든다. 나의 여행친구들은 주노에서 온 리처드 카스텐센과 아이시 해협에 있는 외딴 섬에 사는 밥 크리스텐센이었다. 나는 그들을 줄여서 센 형제라고 불렀다. 둘 다 박물학자고 지형이 동식물 군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이다. 바다의 상태를 잘 읽는 그들의 말에 따라 우리는 안전한 내해를 따라 항해하기로 결정했다.
엔진을 끄고 닻을 내리자 지붕을 세차게 두들겨대는 빗소리가 들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배의 작은 선실에서 꾸물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센 형제는 서둘러 등산할 채비를 하고 나섰다. 다른 사람이라면 해변이나 풀이 우거진 강어귀 쪽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센 형제는 곧장 거대한 싯카가문비나무와 미국솔송나무, 삼나무 가지들이 사방으로 축 늘어진 채 뒤얽혀 있는 칠흑 같은 숲 속으로 향했다. 그들은 우림의 사나이들이었고 우리는 미국 변경지대를 조사하기 위한 항해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