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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

글 : 조엘 K. 본 2세 사진 : 로버트 클라크

옥수수와 기타 작물로 연료를 만드는 것은 결국 지구에 유익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환경이 심하게 훼손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스코틀랜드의 다리오 프랜치티는 올해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인디500)’ 자동차경주에서 오렌지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잘빠진 670마력짜리 경주용 자동차로 우승하면서 자동차경주 역사에 남을 신기록 하나를 세웠다. 그는 100% 순수 에탄올 연료를 넣은 자동차를 타고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경주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증류주인 진처럼 무색투명하고 옥탄가(휘발유의 내폭성을 나타내는 수치)가 높은 옥수수 에탄올은 머지않아 휘발유 대신 미국의 인기 자동차연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게 인디500 경주자동차들조차 ‘술’을 연료로 사용할 정도로 요즘은 너도나도 바이오연료에 열광하고 있다. 바이오연료란 옥수수, 콩, 사탕수수 같은 현지 작물로 만든 휘발유나 디젤의 대체연료를 말한다. 바이오연료 지지자들은 이런 재생연료를 사용하면 침체된 농업 경제를 활성화하고 에너지를 지나치게 중동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갈수록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시시각각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고 있지만 바이오연료의 원료 작물은 반대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성장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경주용자동차라도 에탄올 연료를 쓰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이론상의 계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바이오연료는 일부 농민과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나 ‘카길’ 같은 거대 농업기업들의 수익에만 이로울 뿐 환경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옥수수 재배는 상당량의 농약과 질소비료를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다른 작물에 비해 토양을 심하게 부식시킨다. 그리고 옥수수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과정에 소비되는 화석연료의 양이 생산된 에탄올이 대체하는 화석연료의 양과 거의 비슷하다. 콩으로 만드는 바이오디젤은 이보다는 조금 낫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옥수수와 콩의 가격이 올라가면 농민들이 현재 야생동물과 토지 보존구역으로 지정된 약 1400만ha의 한계농지까지 경작하게 돼 땅속에 가두어져 있던 탄소가 더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바이오연료 붐을 타고 벌써 옥수수 가격이 몇 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의 옥수수 재배 농가들은 재배량을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로 늘렸고 수확량의 약 20%가 에탄올 생산에 사용된다. 불과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레저용 차량(SUV)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이 워낙 연료를 많이 소비하다보니 옥수수와 콩 수확량을 전부 바이오연료로 만든다 해도 휘발유 소비량의 12%, 디젤 소비량의 6% 정도만 대체가능한 정도다. 더군다나 옥수수와 콩을 먹고 자라는 소, 돼지, 닭고기의 공급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 콘플레이크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황금빛으로 물결치는 에너지 작물의 유혹을 외면하기란 힘들다. 특히 작년에 브라질은 사탕수수 에탄올로 휘발유를 대체하는 단기속성계획을 실행한지 30년 만에 에탄올과 국내 석유생산량 증가 덕분에 더 이상 석유를 수입하지 않게 됐다고 발표했다. 슈퍼스타 CEO인 버진애틀랜틱의 리처드 브랜슨과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비노드 코슬라를 위시한 많은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7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재생에너지 생산기업에 투자했다. 미국 정부도 상당한 액수의 에탄올 보조금을 책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2017년까지 휘발유의 15%를 에탄올과 기타 재생연료로 대체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비로 2억 달러 이상을 지원해줄 것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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