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로랜드고릴라
글 : 마크 젠킨스 사진 : 이언 니콜스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 분지에서 은둔해 사는 서부로랜드고릴라 킹고와 녀석의 가족의 자유로운 야생 생활을 엿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녀석들은 트램펄린 위에서 뛰노는 여자애들처럼 까르르거렸어요.” 필자는 회상한다. 하지만 장난꾸러기 사내아이들처럼 나무를 타고 방방 뛰고 소리를 질러대는 쿠수와 에켄디는 영락없는 수컷이다. 녀석들은 이런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고릴라 사회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배운다.
‘뱀부’ 열매를 먹어 입술이 끈적해진 비어트리스가 점심거리와 새끼를 꼭 쥐고 있다. 태어난 지 몇 주 안 된 젠틸은 처음 넉 달 동안 어미에게 안기거나 업혀 다닌다. 짧고 붉은 머리털은 서부고릴라의 특징이다. 마운틴고릴라는 고지대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어둡고 덥수룩한 털을 가진다.
15㎢ 면적의 영역에서 왕으로 군림하는 킹고. 나무줄기만큼이나 굵은 팔뚝을 가진 녀석이 손가락 마디로 땅을 짚으며 걷고 있다.
정글이 울리도록 요란하게 돌진하는 행동은 근처의 경쟁자를 위협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가족을 보호해야 하는 킹고에게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가족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버백 킹고는 몇 시간이고 늪에 몸을 담근 채 풀뿌리 껍질을 요령 있게 벗겨 흙을 물에 씻어내고 끊임없이 먹어댄다.
낮잠은 어른들만 잔다. 어미 메코메는 잠들었지만 에켄디는 언제든 놀러나갈 태세로 눈을 말똥말똥 뜬 채 누워 있다. 나뭇잎 더미 위에 편하게 널브러져 있지만 어른들은 먹이 경쟁상대인 코끼리나 표범 같은 포식자가 몰래 다가오진 않는지 경계를 풀지 않는다.
꼬맹이 쿠수는 아직 깊은 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족의 단골 늪 가장자리에서 놀지만 킹고의 보호영역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꼬마 고릴라는 킹고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면서 훗날 늪에 혼자 올 수 있을 정도로 컸을 때 필요한 섭식행동을 배운다.
홀로 앉아 있는 킹고. 하지만 생존의 여정에서 녀석은 혼자가 아니다. 환경운동가들이 벌목업자들을 설득해 100㎢ 면적에 달하는 야생 서식지인 제케 삼각지대의 벌목을 금지했다. 고릴라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지금, 이런 노력은 유인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 최선책이다.
초록이 우거진 정글에서 포착된 메코메와 아들 에켄디의 모습 한 컷.
곤충들이 사는 둔덕을 한 움큼 쥐어서 거기서 떨어지는 흰개미들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메코메와 에켄디.
붉은 머리 킹고가 손바닥에 있는 흰개미들을 핥아먹는다.
사춘기인 조지는 어린 동생과 놀이를 시작하면서 가슴을 두드려댄다.
쿠수와 에켄디의 놀이시간은 계속된다. 그저 신나게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녀석은 장난을 치면서 머리도 좋아지고 사회 능력도 익히게 된다.
점심으로 과일을 먹은 후라 입이 아직도 끈적거리는 메코메가 덤불숲에 숨어서 쉬고 있다.
인상을 팍 쓰는 얼굴이 평소 킹고의 표정이라고 저자 마크 젠킨스는 말한다. 이 고릴라 가장은 정글 어딘가에서 식사 중인 암컷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미 메코메가 늪의 풀들을 먹고 있을 때 에켄디가 슬쩍 등에 올라탔다.
콩고 정글의 키 작은 어린 나무가 쿠수에겐 망루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