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중국의 젖줄
글 : 브룩 라머 사진 : 그레그 지라드
네이멍구 자치구의 화학비료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로 오염된 개천이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황허 강 상류 지역으로 흘러들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몇 달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아 사막에는 휘몰아치는 모래폭풍에서 나온 먼지구름만 떠 다닌다. 그러나 중국 중북부의 황량한 땅을 굽이쳐 흐르는 황허 강 유역에 이르면 지평선 위로 놀라운 경관이 펼쳐진다. 짙푸른 논, 드넓게 펼쳐진 노란 해바라기꽃밭. 사정없이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 무럭무럭 자라는 무성한 옥수수와 밀, 구기자.
이건 신기루가 아니다. 티베트 고원에서 보하이 해까지 5460km를 흐르는 황허 강의 중류쯤에자리한중국 북부 닝샤후이족 자치구의 광활한 오아시스는진시황이 운하를 조성하고 만리장성 방위군에게 줄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이곳에 농군을 파견했던 그때로부터 2000여 년이지난 지금까지마르지않고 남아 있다. 지금은 농부 선쉐샹(55)이 그 옛날 농군의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30년 전 물 걱정 하나는 없을거라는 기대로 이곳에 온 선은 만리장성 유적과 토사가 섞인 황허 강 사이에서 옥수수밭을 일구고 있다. 그가 운하 제방에서 초록 벌판을 내려다보며 강의 위력에 경탄한다. “난 언제나 이곳이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 지상낙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중국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날로 늘어나는 공장, 농지, 도시가 황허 강물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나마 남은 물도 오염되고 있다. 선이 해괴한 색으로 일렁이는 물을 가리킨다. 하수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뻘건 폐수가 물을 현란한 자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선의 말에 따르면 황허 강으로 흘러드는 이 운하는 한때 물고기와 거북의 천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독성이 강해서 관개용수로도 못 쓴다. 선의 염소 두 마리는 이 물을 마신 후 몇 시간 만에 죽었다.
이런 살벌한 오염의 주범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중 하나인 스쭈이산에 들어선 화학공장과 제약공장들로, 선의 밭 위쪽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서서히 스스로를 독살하고 있어요.” 선이 치를 떨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