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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흙

글 : 찰스 만 사진 : 짐 리처드슨

아프리카 니제르 북부 고베로에서 발굴된 6000년 된 여성의 유골. 오래전에 말라버린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약 200기의 무덤을 통해 한때 기름진 땅이었던 이곳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화창한 9월 어느 날, 미국 전역에서 농부들이 초대형 농기계들을 보러 모여들었다. 지난해 위스콘신 농기계 전시회에서는 존디어 사 직원들이 관람객에게 ‘8530 트랙터’를 시운전하게 했다. 이 첨단기술의 집합체는 어찌나 복잡한지 작동법을 짐작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트랙터는 위성 네비게이션 장치가 있어 자동으로 움직였다. 높다란 운전석에 앉아 있기만 하면 대형 바퀴들이 알아서 굴러다녔다. 농부들은 우레 같은 소리를 내며 옥수수밭을 가로지르는 기계들을 지켜보며 흐뭇해한다. 그러나 결국엔 이것들이 농부들의 밥벌이를 위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농경지에 속하는 미국 중서부 표토는 사이사이에 공기구멍이 많다. 그러나 수확기처럼 크고 육중한 농기계가 지나가면 축축한 흙이 단단하게 다져지면서 공기구멍이 없어지는데, 이를 압밀작용이라 한다. 이렇게 되면 뿌리가 땅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물도 스며들지 못하고 땅 위로 흐르며 지형을 침식시킨다. 압밀작용은 땅속 깊숙이 미치기 때문에 토양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불행히도 압밀작용은 지구상의 땅이 겪고 있는 복잡다단한 문제들 중 비교적 작은 문제다. 개발도상국에선 인간이 초래한 침식과 사막화로 경작 가능한 땅이 많이 사라져 2억 500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1991년 전 세계 토지 남용 실태를 최초로 발표한 네덜란드 소재 국제토지정보센터(ISRIC)는 인류가 망가뜨린 토지가 2000만km²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인간이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만큼의 땅을 못 쓰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올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에서 폭동으로 번진 식량 부족 사태(100쪽 ‘잃어버린 토양’ 참조)에는 농지 감소와 토질 저하도 한몫했다. 지금 아이들이 자식을 낳아 기를 시점인 2030년이 되면 세계인구는 83억 명에 이를 것이다. UN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이들을 먹여 살리려면 지금보다 30% 더 식량을 생산해내야 한다. “먼 훗날엔 쓸 만한 땅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을 겁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의 지질학자 데이비드 R. 몽고메리는 말한다.

 

지난해 가을, 중국 중부 어느 마을에서 무너져 내린 계단밭을 삽으로 쳐서 고치고 있는 장 리우바오를 만났다. 지난 40여 년 동안 비만 내리면 해온 일이었다.

 

1960년대 장은 다자이식 농법을 배우기 위해 동쪽으로 320km 떨어진 다자이(大寒) 마을로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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