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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의 거인

글 : 존 베일런트 사진 : 마이클 크리스토퍼 브라운

한 전직 벌목꾼이 발벗고 나서지 않았더라면 캐나다 로키산맥 최대의 야생지대는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저리 고개를 넘어가는 길은 이곳 지리를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에게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로키 산맥 북부에 있는 가타가 강 상류에 자리잡은 이 고개엔 도로는 없고 동물들이 지나다니는 길만 나 있다. 웨인 소우처크는 야생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곳을 좋아한다. “자기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곳이 세상에 한 군데쯤은 있어야죠.” 그는 말한다. “배짱만 좀 두둑하면 문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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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 셰일(점토가 퇴적되어 굳은 암석) 깔린 길이 부서진 도자기 더미처럼 미끄러워 발을 내딛기가 조심스럽다. 말발굽이 뿌드득 미끄러지면서 생긴 셰일부스러기가 후두둑거리며 계곡 아래로 떨어진다. 300m 아래에는 수목한계선(이 한계선 위로는 수목이 살 수 없음)이 있고, 300m 위에는 높이 2750m의 거대한 봉우리 두 개를 잇는 고개가 있다. 사방을 둘러보면 음산한 잿빛 하늘 아래서 더 밝게 빛나는 빙하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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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나까지 사람 여섯 명과 말 열세 마리다. 하지만 경사가 50°나 되는 가파른 길도 많아서 아무도 말에 타지 않는다. 혹시라도 말이 발을 헛디디면 까마득한 계곡 바닥으로 이어지는 바위절벽 위로 굴러 떨어지리라는 걸 알기에 우리는 고삐를 잡고 조심스레 말들을 이끈다. 힘들긴 하지만 이 고개를 넘지 않으면 150km를 더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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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소우처크는 이 근처 강을 건너다가 하마터면 어린 짐말 ‘리오’를 잃을 뻔했다. 말이 죽을 뻔한 건 급류 때문이 아니라 빙하에서 흘러나온 얼음장 같은 찬물 때문이었다. 다섯 사람이 낑낑대며 말을 강둑 위로 끌어올렸고, 30분 동안 얼어붙은 말의 몸을 녹였다. 7월이었지만 사람들도 거의 얼어 죽을 뻔했다.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강을 건너야 하는 이 지역에서 이런 일은 흔히 있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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