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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보건요원

글 : 티나 로젠버그 사진 : 린 존슨

그들은 의사가 아니다. 간호사도 아니다. 그들은 인도 불가촉천민 출신의 일자무식인 여성들이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마을 보건요원으로 거듭난 그들은 아기를 받고, 질병을 치료하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면서 자신들의 인생도 일으켜 세우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루바이 살베(56)가 마을을 지나갈 때면,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든다. 보통 그녀는 하루에 두 번, 오전 9시와 오후 6시에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중심부에 있는 자왈케 마을을 찾는다. 이곳엔 24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그녀의 손에는 혈압계, 청진기, 아기 체중계, 그리고 얇은 업무 일지가 들려 있다. 몸집이 다소 풍만하고 활달한 바바이 사세(47)가 종종 동행한다.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사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두 사람이 자왈케 마을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그들은 산모들의 출산을 돕고 신생아들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임산부와 노인들도 돌본다. 사람들의 혈압을 재고 한센병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한다.


오늘 첫 환자는 라니 칼레다. 칼레가 머물고 있는 집은 진흙과 소똥을 짓이겨 만든 초가집이다. 칼레는 임신 중이다. 만일 그녀가 자왈케 주민이었다면, 살베의 진찰을 여러 차례 받고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에 산다. 자왈케에 온 이유는 친정에서 아기를 낳기 위해서다.


이번이 칼레에겐 두 번째 임신이다. 열흘 전 자왈케에 오기 전까지 그녀는 출산 전 정기 검사를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살베가 그녀를 진찰해보고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라고 충고했지만 칼레는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이제 출산일이 며칠, 어쩌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살베는 칼레의 혈압을 재고 빈혈 징후가 있는지 손톱과 눈을 검사한다. 다리에 수분 저류로 인한 부종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그리고 칼레를 오두막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요 위에 눕혀 놓고 내진(內診)을 한다. 그녀는 칼레의 배에 귀를 갖다 대고 아기의 심박동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칼레의 배가 딱딱해 심박동 소리를 감지하기가 어렵다. 사세는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그녀 생각에는 태아의 위치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태아가 위치를 바꾸는 경우도 있긴 해요.” 사세가 칼레에게 말한다. “한두 시간 후에 다시 올게요. 그때도 태아의 위치가 정상이 아니면 당신을 병원에 데리고 가야겠어요. 진통이 시작되면 우리한테 사람을 보내세요.” 살베는 칼레의 이모에게 차를 먹이라고 당부한다. “다 괜찮을 거예요.” 살베는 칼레를 안심시킨다.


사세는 정부에서 나와 예방접종을 해주기로 되어 있는 유치원에 들른다.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치원은 순식간에 임시 진료소로 변한다. 임신부와 산모들이 잠시 들르고 할머니들도 혈압을 재려고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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