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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종말

글 : 조엘 K. 본 2세 사진 : 존 스탠마이어

지난 10년 사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전 세계 식량 소비량은 생산량을 웃돌았다. 공급량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밥을 먹는 건 숨을 쉬거나 두 발로 걷는 것처럼 단순하기 그지없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수저를 들고 맛있게 한 술 뜰 때면 식량 생산이나 분배가 지구촌 전체에, 또 우리 밥상에 미치는 영향 같은 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더구나 현대인들은 손수 일용할 양식을 생산하고 수확하는 수고에서 벗어났으며 요리조차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대신 돈만 지불하면 된다. 그래서 물가가 오르면 그제야 잠깐 관심을 보일 뿐이다. 결국 이런 안이한 태도는 심각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지난해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전 세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05년에서 2008년 여름 사이 밀과 옥수수 가격이 세 배, 쌀 가격이 다섯 배나 폭등하면서 20여 개국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7500만 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단기 공급 부족으로 일어난 과거의 식량난과 달리, 최근의 가격 폭등은 전 세계 곡물 수확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해에 발생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식량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는 징후다. 더구나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간단히 말해, 지난 10년 사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전 세계는 생산량보다 더 많은 식량을 소비했다. 여러 해 동안 재고가 줄어들면서, 급기야 2007년에는 전 세계 식량 비축분이 지구촌 인구가 61일밖에 소비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농업 생산성은 해마다 겨우 1~2% 증가합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의 요아힘 폰 브라운 소장은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인구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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