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미국 남부의 지하동굴

글 : 마크 젠킨스 사진 : 스티븐 앨버레즈

고트가 온몸을 쥐어짜며 비좁은 ‘괄약근’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손을 더듬어 움켜질 곳을 찾으며 목을 비틀고 머리를 바위에 긁히면서 농구공만 한 구멍 안으로 들어가려다 보니 다이빙하는 사람처럼 팔을 머리 위로 쭉 뻗고 몸통을 뒤틀며 두 다리는 잔뜩 오므리는 등 요가에서나 봄직한 온갖 자세가 다 나온다. 괄약근(동굴탐험가들 사이에서 ‘좁은 구멍’으로 통하는 은어)은 내장처럼 꼬불꼬불한 동굴 통로 끝에 있다. 6인 동굴탐험대에서 맨 뒤에 선 매리언 ‘고트(염소)’ 스미스(62)는 백전노장답게 비좁은 구멍을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간다. 쉴 새 없이 욕설을 내뱉으며 말이다.
“보다시피” 크리스텐 보보(38)가 자신의 헤드램프 불빛에 내 눈이 부시지 않도록 신경 쓰며 말한다. “스미스는 동굴탐험이 즐거울수록 욕을 더 많이 해요.” 보보 역시 베테랑 동굴탐험가다. 체구는 어린아이처럼 작지만 광부처럼 강인하다.
스미스는 구멍에서 나와 동굴 흙바닥으로 뛰어내리더니 거칠고 느릿느릿한 남부지방 사투리로 투덜거린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이지.” 테네시 주의 산기슭에서 땅속으로 수백 미터를 내려왔으니 다시 괄약근을 빠져나가 집으로 돌아갈 일이 걱정이라는 뜻이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