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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의 뉴욕

글 : 피터 밀러 사진 : 로버트 클라크,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마클리 보이어

1609년 탐험가 헨리 허드슨이 처음 본 맨해튼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최근 몇 년간 뉴욕 시를 찾은 가장 의외의 방문객 중 하나는 ‘호세’라는 이름의 비버였다. 녀석이 정확히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뉴욕 시 북부 교외 지역인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브롱크스 강을 따라 헤엄쳐왔을 거라고 추측할 뿐이다. 녀석은 2007년 어느 쌀쌀한 겨울날 아침, 브롱크스 동물원의 한 강둑에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은 그곳에 보금자리를 짓고 버드나무 몇 그루도 갉아먹었다.

“만일 당시에 누가 브롱크스 강에 비버가 살 확률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면 나는 0%라고 말했을 겁니다.” 브롱크스 동물원에 본부를 둔 야생동물보호협회(WCS) 소속의 생태학자 에릭 샌더슨은 말했다. “200년 넘게 뉴욕 시에는 비버가 살지 않았거든요.”

17세기 초의 뉴욕 시는 네덜란드인 정착촌인 ‘뉴암스테르담’이었다. 당시에는 비버 사냥이 성행했는데 유럽에서 유행하던 모피를 얻기 위해서였다. 비버 모피 교역이 점차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성장하면서 뉴욕 시의 공식 문장(紋章)에 비버 한 쌍이 새겨져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하지만 진짜 비버는 사라졌다. 

그랬기 때문에 WCS에서 함께 일하는 스티븐 사우트너가 강가를 거닐다가 비버의 흔적을 봤다고 말했을 때 샌더슨은 믿지 않았다. 샌더슨은 그저 사향쥐일 것으로 생각했다. 사향쥐는 도시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해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우트너와 함께 동물원의 주차장과 브롱크스 강 사이에 쳐 놓은 철조망 주변으로 올라가 보니 사우트너가 말했던 바로 그곳에 정말 비버의 보금자리가 있었다. 2주 뒤 다시 찾아갔을 때 그들은 마침내 ‘호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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