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의 숨은 역사를 찾아서
글 : 찰스 보든 사진 : 조지 스타인메츠
리비아의 남서쪽 변경인 페잔 지역을 촬영한 흔치 않은 항공사진. 페잔에서 강우기와 건조기가 반복되는 동안 고대 사회는 번성과 몰락을 반복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고대 역사의 현장에 까마득한 옛날부터 불어온 바람이 불고 있다. 사하라 사막은 모래언덕과 푸른 하늘이 끝없이 이어지는 지옥과 같은 곳이다. 사람들은 사하라의 풍경에 감탄하지만 그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방대한 역사가 기록된 장소 중 하나라는 사실은 간과한다. 이곳의 모래와 바위, 열기와 건조한 바람은 반복적으로 발생한 급격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라 인류가 들고난 사하라 사막의 역사를 들려준다.
데이비드 매팅리는 ‘선사시대 사하라 사막 이주사 연구’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연구팀은 인류의 발자취를 찾아, 모래 위를 달리기 좋게 공기를 살짝 뺀 특수 타이어를 장착한 4륜구동차를 몰고 사하라 사막을 누비고 다닌다.
리비아 남서부에 있는 페잔이라는 지역은 사하라 사막의 심장부로, 모래바다와 와디(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사막의 개울), 산, 고원과 오아시스, 그리고 신비로움이 가득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연평균 강우량이 수십 밀리미터에 불과하고 수년 동안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기도 하는 이 땅에 BC 500년에서 AD 500년 사이 약 10만 명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
“건조하기 짝이 없는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10만 명이나 살았다니 놀랍죠.” 이 지역의 매력에 푹 빠진 영국 레스터대학의 고고학자 매팅리는 말한다. “30년째 리비아에서 일하고 있어요. 처음 본 순간부터 페잔의 풍광에 반해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잔의 찬란한 햇빛과 광활한 지평선에 중독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눈에는 황무지로만 보이는 이곳에서 그들은 청명함을 발견한다.
스코틀랜드 탐험가 휴 클래퍼턴은 1822~1825년 사이 리비아 남서부의 사막을 탐험했다. 그는 대영제국의 교섭대표이자 영국 함대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1824년 11월 7일, 클래퍼턴은 사막을 건너다가 “다 죽어가는 여자 노예를 보았는데, 머리가 퉁퉁 부어올라 있고, 걸을 수도 없고, 의식도 없는” 상태였다. 주인이 보낸 종이 “그녀를 묻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가 걸친 누더기 몇 점을 가져가기 위해” 옆에 웅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