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마다가스카르의 가시 돌산

글 : 닐 셰이 사진 : 스티븐 앨버레즈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첨탑들이 이루는 초현실적인 지형이 미개척 세계의 새로운 종들을 보호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뙤약볕에 이글거리는 바위 위를 도마뱀 한 마리가 깜짝 놀란 듯 후다닥 지나갔다. 녀석이 재빨리 몇 발자국 옮기더니 머리를 돌린다. 그러곤 누군가 자신을 노린다는 걸 눈치챘는지 죽은 듯이 꼼짝하지 않는다. 사방엔 톱니처럼 깔쭉깔쭉한 바위 기둥들이 고딕 사원의 첨탑처럼 솟아 있었다. 휑하니 적막만 감돌았다. 골짜기 아래서 앵무새 한 마리가 꺅꺅 날며 정적을 깨뜨렸다. 도마뱀이 잽싸게 움직였다. 젊은 파충류학자 헤리 라코톤드라보니가 팔을 뻗어 낚아채더니 손가락을 폈다.
 
“새로운 종류 같은데요.”
여기는 마다가스카르의 팅지 드 베마라하 국립공원 및 자연보호구역. 며칠 사이 라코톤드라보니는 벌써 두어 번 같은 말을 했다.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면적 1550의 이 공원은 생물다양성(이곳 동식물의 90%가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고유종임)으로 유명하며 험준하고 접근이 어려워 섬처럼 고립되어 있다. 거대한 석회암 봉우리로 뒤덮여 대부분 지역이 전인미답 상태로 남아 있는 ‘생물요새’인 셈이다.
 
쥐라기에 형성된 거대한 암석 덩어리가 해체되면서 칼날같이 깎아지른 바위탑과 좁고 깊은 협곡, 그리고 물이 흐르는 동굴이 미로처럼 얽혀 사람은 들어가기 어렵지만 각종 동식물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외부와 고립된 서식지들에서 새로운 동식물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1996년에는 신종 커피나무가 발견되었고 2000년에는 아주 작은 여우원숭이, 2005년에는 신종 박쥐 1종, 2007년에는 신종 개구리 1종이 잇따라 발견되었다. 1990년에는 다리가 긴 여우원숭이가 발견되었는데 2005년에야 영국 코미디언이자 자연보호주의자인 존 클리즈의 이름을 따 우연찮게 ‘존클리즈여우원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년 동안 마다가스카르에 살면서 연구했던 생물학자 스티븐 굿맨 박사는 이 국립공원을 가리켜 “낙원 속 피난처”라고 말한다. “골짜기를 넘을 때마다 다른 생물들이 나타납니다.” 굿맨 박사는 말했다. “진귀한 생물이 사는 곳이라면 마다가스카르의 석회암 지대는 지구상에서 손꼽히는 곳이죠. 들어가서 쓱 훑어보기만 해도 알 겁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게 어렵다. 우기가 끝나는 3월, 머지않아 나뭇잎이 말라 떨어지고 개울물이 마르는 겨울이 닥친다. 나는 사진기자 스티븐 앨버레즈와 함께 베마라하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라코톤드라보니가 우리를 안내하기로 했다. 이 공원에 한 번 이상 들어간 과학자는 몇 안 되는데 라코톤드라보니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답사였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