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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조지아 섬

글 : 케네스 브라우어 사진 : 폴 니클렌

한때 피비린내 나는 사냥터였던 남극의 얼음 섬 사우스조지아가 다시 생명체들로 넘쳐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바다 위로 깎아지른 듯 우뚝 솟은 사우스조지아 섬은 남극의 거무스름한 산봉우리들과 빙원, 현수빙하들로 이루어진 길이 1.6km의 초승달처럼 생긴 섬이다. 배를 타고 가다보면 섬이 불쑥 모습을 드러내 갑판 위에 있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마치 노아의 홍수에 잠겨 있던 히말라야 산맥이 물이 빠지자 막 위용을 드러낸 듯하다. 절반은 만년설과 만년빙에, 나머지 절반은 헐벗은 바위와 툰드라 식생으로 덮여 있는 사우스조지아 섬은 매우 견고하고 험준한 남극의 전초기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키메라처럼 한 몸에 상충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서로 모순되는 것들이 한데 공존하고 있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날씨도 변덕스러워 쾌청하다가도 어느새 먹구름이 끼고 진눈깨비가 내렸다가 다시 쾌청해진다. 사우스조지아 섬은 하늘의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곳처럼 보인다. 지구상에 이 섬보다 더 모호하면서도 상호 모순으로 가득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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