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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건축가 바우어새

글 : 버지니아 모렐 사진 : 팀 레이먼

정자를 멋지게 꾸미면 암컷들이 찾아오겠지.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바우어새 도널드는 이 숲에서 제일 높은 정자의 주인이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가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타워만큼 웅장하진 않지만 바우어새 도널드가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인 부리만 가지고 지은 정자치고는 인상적이다. 맥그레거바우어새종(種)인 도널드는 파푸아뉴기니에 있는 아델버트 산맥의 어두운 숲속에 서식한다. 녀석은 어린 초목이 둘러싸고 있는 이끼로 덮인 숲바닥 위에 막대와 잔가지를 엮어 첨탑 같이 뾰족한 모양의 정자를 지었다. 정자 앞뜰에는 견과류와 딱정벌레, 크림색 곰팡이들을 쌓아놓았다. 정자 아래쪽 가지에는 애벌레 배설물을 엮어 만든 화환들을 매달아놓았는데, 이슬을 맞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렇게 꾸민 정자는 숲바닥에서부터 1m가 넘게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도널드는 정자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부리를 하늘로 치켜 세워 노래를 한다. 
 
녀석이 공들여 정자를 지어 예쁘게 꾸미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목적은 오직 한 가지다. 암컷들에게 내가 최고 멋쟁이니 나를 배우자로 선택해야 한다고 알리기 위해서다. 과연 녀석은 손수 지은 이 멋진 정자로 암컷들을 유혹할 수 있을까? 
 
“암컷을 정자로 끌어들여야 성공한 거죠.” 조류학자 브레트 벤즈는 말한다. “맞아요. 이 부근에서는 도널드의 정자가 제일 높죠. 어디 한번 메리가 여기에 넘어가는지 봅시다.” 이 지역 방언인 톡 피진어로 ‘메리’는 암컷을 가리킨다. 
 
지금까지 발견된 바우어새 20종 가운데 17종의 수컷들은 암컷들을 유인하기 위해 대개 정자와 닮은 구조물을 짓고 정원을 멋지게 꾸민다. 벤즈는 이 숲에서 발견한 맥그레거바우어새 수컷들의 정자를 모두 측정한 터라 도널드가 지은 정자가 가장 높다고 확신할 수 있다. 벤즈는 도널드를 비롯해 수컷들이 정자 안에서 하는 행동에 대해서도 해박하다. 위장막을 만들어 그 안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짝짓기 장면을 비롯해 녀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촬영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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