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후의 근본 정신을 찾아서
글 : 피터 그윈 사진 : 프리츠 호프만
중국의 전설적인 사찰인 샤오린스(소림사) 부근에서 어느 쿵후 고수의 제자들이 무술 세계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쿵후 고수 양귀우는 생애 마지막 날 작은 침실에서 아내가 만든 누비 이불에 감싸인 채 숨을 거칠게 쉬었다. 서늘한 봄날 내내 허난 성 쑹산 자락에 자리 잡은 옌스 마을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양귀우에게 쿵후를 배운 제자들이 스승의 임종이 다가오자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승복을 입고 온 일부 제자들은 작은 벽돌집으로 들어가면서 축복의 말을 전했다. 백발을 단정하게 빗어 넘긴 스승의 아내는 손님이 도착할 때마다 마치 친아들을 맞이하듯 어깨를 부여잡고는 부엌 너머의 석탄 난로를 지나 가족과 다른 제자들이 모여 있는 남편의 침상으로 안내했다.
아내는 이불에 감싸여 있는 남편에게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여 누가 왔는지 알려주었다. 그는 15년 전 스승이 쿵후 사단에 받아들인 마지막 제자였다. “후정성이 왔어요.” 그녀가 말했다. 이제는 어깨가 떡 벌어진 장정이 된 후정성(33)은 나이키 운동복에 천으로 만든 전통 슬리퍼 차림으로 나타나 쇠약해진 스승 쪽으로 몸을 굽혔다. “사부님,” 그가 존경 어린 목소리로 스승을 부드럽게 불렀다. “목소리가 들리세요?” 백지장처럼 창백하고 얇은 노스승의 눈꺼풀이 깜박였다. 아주 잠깐 그의 동공이 젊은이의 얼굴 한가운데를 응시하는 듯하다가 이내 초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