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사라진 호주의 거대동물들

글 : 조엘 아켄박 사진 : 에이미 톤싱 삽화: 에이드리 케니스, 알폰스 케니스

키가 2m나 되는 캥거루, 덩치가 코뿔소만 한 초식동물, 날지 못하는 거대조류 그리고 녀석들을 모두 잡아먹을 수 있는 포식자. 바로 한때 호주 대륙을 지배했던 거대동물들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호주인들이 ‘남부 해안'이라고 부르는 쪽으로 난 한적한 도로를 네 시간 정도 달리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의 목가적인 포도주 산지에 있는 나라쿠르트 동굴에 다다르게 된다. 다공질 석회암 위로 마치 한 겹의 당의처럼 덮여 있는 붉은색 흙에 포도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아름다운 땅이지만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이 땅에는 숨은 함정으로 알려진 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다. 구멍의 깊이도 깊어서 한번 빠지면 동굴 속 가장 캄캄한 곳까지 떨어진다. 밤에 이곳을 뛰어다니다 구멍에 빠진 캥거루가 부지기수다.
 
1969년 어느 날, 초보 화석 채집가인 로드 웰스는 당시 빅토리아 동굴로 알려져 있던 곳을 탐사하기 위해 나라쿠르트에 왔다. 이 동굴은 오래된 관광명소로 계단과 난간,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웰스와 동료 여섯 명은 위험을 무릅쓰고 관광 구역 너머까지 들어가 어둡고 좁은 통로를 헤쳐나갔다. 성기게 쌓인 돌 무더기 틈으로 심상치 않은 미풍이 불어오는 것을 느꼈을 때 그들은 반대편에 공간이 있다는 걸 알았다. 웰스와 동료 한 명이 그 거대한 공간으로 미끄러져 내려가 보았다. 붉은 흙이 깔린 널찍한 바닥에 이상한 물체들이 흩어져 있었다. 잠시 후 웰스는 눈 앞에 보이는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뼈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뼈였다. 그곳은 숨은 함정에 빠져 죽은 동물 뼈 천지였다.
 
지금은 빅토리아 화석 동굴로 알려져 있는 이곳에는 무려 4만 5000마리가량의 동물들의 뼈가 보존되어 있다. 일부 가장 오래된 뼈들은 오늘날 호주에서 볼 수 있는 동물보다 몸집이 훨씬 더 크고 무시무시한 동물들의 것이었다. 녀석들은 먼 옛날 홍적세 때 호주 대륙을 활보하고 다닌 거대동물들인 메가포나였다.
 
과학자들은 호주 대륙 도처에 있는 뼈 무덤에서 거대뱀, 날지 못하는 거대조류, 웜뱃을 닮은 코뿔소만 한 동물, 얼굴이 이상하게 짧고 키가 2m나 되는 캥거루의 화석을 찾아냈다. 그들은 맥을 닮은 동물, 하마 같은 짐승, 매복하고 있다가 먹이를 낚아채면 깃털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삼켜버리는 몸길이 6m 정도 되는 도마뱀의 잔해도 발견했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