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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솔로몬

글 : 로버트 드레이퍼 사진 : 그레그 지라드

다윗과 솔로몬 왕국은 성서에 기술된 대로 정말 막강한 나라였을까, 아니면 가축이나 치는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했을까? 이에 대한 답변은 고고학자에 따라 다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쌀쌀한 가을 날씨에 맞춰 옷을 껴입은 둥그스름한 얼굴의 한 여자가 벤치에 앉아 사과를 먹으며 한 건물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이 건물 때문에 그녀는 명성을 얻었지만 동시에 적잖은 고통을 겪었다. 사실 건물이라기보다는 20m 높이의 고대 계단식 옹벽에 바싹 붙여 쌓은 나지막한 돌담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고학자인 그녀는 이것을 발견한 장본인이라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그녀의 눈에는 예루살렘의 키드론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고대 도시의 북쪽 경사지에 들어선 건물의 위치가 들어온다. 이곳은 왕국을 한눈에 굽어보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BC 10세기에 이 건물을 세운 페니키아인 목수들과 석공들을 상상해본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그녀의 상상 속에서 최고의 주인공은 이 건물의 건축공사를 지시했고 완공된 후 그곳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바로 다윗이다. 그녀는 이 건물이 성서의 사무엘 하에 기록돼 있는 다윗 왕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세상 사람들에게 발표했다. “두로 왕 히람이… 목수와 석수를 보내매 저희가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 왕을 삼으신 것과 그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아니라.”

여자의 이름은 에일랏 마자르이다. 한 관광안내원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마자르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그녀는 사과를 먹으며 조용히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스라엘 청년이 대여섯 명의 관광객을 이끌고 건물이 잘 보이는 벤치 앞에 와서 멈춰 섰다. 마자르는 그가 고고학과 학생이었을 때 그를 지도한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소문을 전해 듣고 있었다. 그는 관광객들을 여기로 데려와 이곳은 다윗 왕궁이 아니며, 다윗성(예루살렘)에서 진행 중인 모든 발굴 작업은 우파 이스라엘인들이 이스라엘의 영토권을 확장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한다. 

마자르가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관광안내원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스타카토처럼 톡톡 끊어지는 히브리어로 청년을 나무라는 동안 그는 묵묵히 그녀를 응시했다. 관광객들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할 말을 마치고 뒤돌아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어요.” 그녀가 걸으면서 중얼거린다. “다들 우리 일을 망쳐놓으려고 작심한 것 같아요.” 그러고는 애처롭게 덧붙인다. “왜죠? 우리가 뭘 잘못한 거예요?” 

그녀는 괴로운 표정으로 차에 오른다.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날 지경이에요. 이러다 내 명대로 못 살 것 같아요.” 그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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