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꽃가루매개 동물들
글 : 제니퍼 S. 홀랜드 사진 : 마크 W. 모펫
지구상의 꽃가루매개 동물은 생김새와 크기별로 20만 종이 넘는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 윌콕스의 한 온실 안에 토마토 식물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다. 토마토의 녹색 줄기들이 코코넛섬유 화단에서 뻗어 나와 온실 유리천장까지 닿아 있다. 흰 가운을 걸친 농업 전문가들이 세심하게 토마토 가지를 치고 있다. 유로프레시 농장은 이 완벽한 토마토 식물들에서 해마다 토마토 600만kg을 생산한다. 토마토 식물들은 건물 내에 마련된 면적 1.25㎢의 밭에서 자란다. 막 익어가는 토마토에는 흙 하나 묻어 있지 않고 달콤한 냄새가 진동을 해서인지 조금은 인공적인 냄새마저 난다.
그러나 이 인공적인 토마토에도 자연의 생명체가 존재한다. 녀석은 귓속 깊숙이 울리는 윙윙거리는 낮은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바로 뒤영벌 1000마리가 한창 작업 중이다.
속씨식물(현화식물)은 대부분 제3자의 도움을 받아야 꽃가루를 수술에서 암술로 옮겨 번식할 수 있다. 꽃가루를 털어내려면 아주 많은 힘이 들어가야 하는 속씨식물도 있다. 예를 들면, 토마토 꽃은 지구 중력이 당기는 힘의 약 30배에 달하는 격렬한 진동이 있어야 한다고 곤충학자인 스티븐 부크만은 설명한다.
토마토 재배업자들은 토마토 꽃에서 꽃가루를 떨어뜨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봤다. 탁자를 흔들어보기도 하고, 송풍기를 돌려보기도 하고, 큰 소음을 내보기도 하고, 진동 수분기를 손에 들고 꽃송이마다 일일이 갖다 대보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늘날 온실에서 사용하는 꽃가루받이 방법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뒤영벌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벌을 토마토 꽃 위에 풀어놓아보라. 그러면 벌이 꽃에 달라붙어 꿀을 먹는 동안 격렬하게 몸을 떨 것이다. 그때 꽃가루가 뭉게뭉게 날리면서 토마토의 암술머리(암술의 끝부분)에 떨어지기도 하고, 털북숭이 벌의 몸에 달라붙기도 한다. 그러면 벌은 꽃가루 알갱이를 옆에 있는 꽃송이로 옮긴다. 이런 방법을 ‘진동 꽃가루받이’라고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