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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인들

글 : 돈 벨트 사진 : 요나스 벤딕센

인구 과잉 상태인 지구는 해수면 상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우리는 이 상황에 가장 잘 적응하는 법을 방글라데시인들에게 배울 수 있다. 이들은 지금 지구의 미래를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세계 인구는 지구 표면에 흩어져 있는 70억 개의 점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에 가보면 미국 루이지애나 주만 한 공간에 세계 인구의 절반이 들어차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나라의 수도 다카는 사람들로 너무 붐벼서 길이나 공원은 전부 노숙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도시의 후텁지근한 도로와 골목들은 1500만 명가량의 인구로 가득해 혼란의 도가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교통 체증으로 발이 묶인다.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 벵골인 거지, 야채상, 팝콘 장사, 인력거꾼, 잡상인들이 오간다. 도시 너머 변두리에는 축축한 범람원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고, 군데군데 녹음이 무성하고 주차장처럼 평평한 땅이 널려 있다. 하지만 이런 곳도 사람들로 북적대긴 마찬가지다. 이렇듯 으레 한적하겠지 싶은 곳들도 실제로 가보면 여지없이 기대를 무너뜨린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를테면 적막강산이라 부를 만한 곳은 없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놀랄 일은 아니다. 방글라데시는 지구상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면적이 훨씬 넓은 러시아보다도 인구가 많다. 총 인구가 1억 6400만 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 사람이 완전히 홀로 있다는 건 수학적으로 봤을때 불가능하다. 그래서 외지인이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인구가 2억 2000만 명으로 급증하고, 현재의 광대한 국토 중 상당 부분이 영구히 물에 잠기게 될 것으로 보이는 2050년의 방글라데시를 상상해보라. 이 시나리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두 가지 예측에 근거한다. 하나는 출산율 급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인구가 수백만 명 더 불어날 것이라는 예측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 때문에 2100년까지 해수면이 수십 센티미터에서 1m 넘게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1000만~3000만 명의 남부 연안 지역 주민들이 이주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그러면 방글라데시인들은 지금보다 더 촘촘히 붙어 살거나 기후 난민 신세가 되어 조국을 등져야 한다. 21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 기후 난민의 수는 약 2억 5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대다수가 저지대 빈국 출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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