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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얼굴을 가진 원숭이

글 : 제니퍼 S. 홀랜드 사진 : 스테파노 운터시너

인도의 랑구르원숭이는 신성하거나 유익하거나, 아니면 성가신 존재일 수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흔히 짓궂은 장난이나 사기를 의미하는 ‘몽키 비즈니스’라는 말이 인도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인다. 뉴델리의 하누만랑구르원숭이들은 공공 장소에 출몰해 못된 짓을 서슴지 않는 공격적인 붉은털원숭이나 야생 동물들을 쫓아내도록 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원숭이들은 단순한 경비 요원이 아니다. 힌두교도들은 녀석들을 원숭이 신 하누만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기고 추앙한다. 랑구르원숭이의 검은 얼굴과 검은 손발은 용감무쌍한 영웅적 위업을 펼치다가 화상을 입은 하누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생활상을 보면 녀석들은 특혜를 누리며 살고 있다. 인도의 타르 사막 끝자락에 위치한 조드푸르에서는 약 2100마리의 야생 랑구르원숭이가 주기적으로 주거지로 뛰어들어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 먹는다. 힌두교도들은 공원에서 원숭이들과 소풍을 즐기고 원숭이를 위해 사원 제단에 봉헌물을 잔뜩 올려놓기도 한다.

 

이 녀석들과 달리 타르 사막에 사는 원숭이들은 생존 자체가 어렵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식물이나 곤충을 찾아 헤매야 한다. 랑구르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사막의 가파른 절벽 위로 뛰어 올라가거나 지붕 꼭대기에 앉아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이 지역의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원숭이들이 정원을 드나들다가 본격적으로 음식을 약탈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보복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사랑받는 동물이라도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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