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레그 족
글 : 피터 그윈 사진 : 브렌트 스터튼
독립심이 강한 투아레그 족이 혼란스런 북아프리카의 정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검은 터번으로 얼굴을 가린 투아레그 족 반군 지휘관이 학교 운동장의 부드러운 모래 위를 앞장서서 걷는다. 모래는 박격포탄 공격으로 여기저기 검게 그을려 있고 여러 차례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 때문에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다.
걸을 때마다 소총 탄피들이 발에 밟힌다. “내 발자국만 따라와요.” 투아레그 족이 세운 학교가 있던 이 지역에 니제르 정부군이 지뢰를 매설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지휘관이 주의를 준다. 지휘관의 부하들이 지뢰를 일부 제거했지만 이동하는 모래에 묻혀 남아 있는 지뢰들도 있다. “너무 깊이 묻혀서 사람이 밟아도 터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때는 건기이고 시간은 늦은 오후였다. 기온이 드디어 40℃ 아래로 떨어졌다. 북쪽으로 펼쳐진 모래언덕들이 분홍빛을 띠기 시작하고, 남서쪽으로 뻗은 가파른 능선은 골짜기 바닥을 가로지르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타제르자이트라 부르는 이 외진 골짜기는 아이르 산지가 사하라 사막의 거대한 모래 바다와 만나는 지역으로 2년 동안 니제르 정부에 맞서 싸우고 있는 반군이 가장 큰 승리를 거둔 곳이다.
반군은 모두 투아레그 족 출신으로 이윤이 짭짤한 금·향신료·노예 대상무역을 수세기 동안 장악했던 용맹스러운 유목민의 후손이다. 당시 대상무역 행렬은 북아프리카의 이 황량한 사막지대를 오갔다. 투아레그 족은 현재 니제르정의운동(MNJ)의 기치 아래 반군 활동을 펴고 있다. 반군은 타제르자이트 골짜기에서 정부군 병사 72명을 포로로 잡고 투아레그 족 거주지에 있는 우라늄 광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분배 해 달라고 니제르 정부에 거듭 요구하고 있다. 반군은 선의의 표시로 포로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을 석방했다. “그 한 명은 전범입니다.” 지휘관은 말한다.
우리가 걸어가는 동안 지휘관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투아레그 족이 타제르자이트에 학교를 세운 이유가 우물이 가까이 있어서라고 설명한다. 우물은 이 지역에 광활하게 펼쳐진 목초지 한복판에 있다. 유목민들이 가축 떼를 몰고 다니다가 우물가로 올 때마다 학교에 들러 아이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