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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협곡

글 : 마크 젠킨스 사진 : 카르스텐 페터

대담한 호주인들은 위성항법장치(GPS)도 없이 밧줄만 가지고 블루 산맥의 숨겨진 협곡들로 뛰어든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스위스인들은 산이 있어 산을 오른다. 캐나다인들은 호수가 있어 카누를 탄다. 호주인들은 협곡이 있어 협곡 탐험을 한다. 협곡 탐험은 등산과 동굴 탐험을 섞어놓은 일종의 미친 짓이다. 그런데 올라가지 않고 종종 습기 찬 굴과 좁은 통로 사이를 주로 내려간다. 호주는 좁고 긴 협곡들이 있는 미국 유타 주 , 요르단, 이탈리아 코르시카와 달리 풍부하고 오랜 협곡 탐험의 유산을 지니고 있다. 어찌 보면 협곡 탐험은 부시워킹(오지 걷기)의 극단적 형태다. 유럽인들이 호주에 도착하기 전 원주민들은 수만 년 전부터 이미 부시 워킹을 하고 있었다.


오늘날에도 협곡 주변을 도보로 여행하는 호주인들이 수천 명에 이를 것이다. 밧줄을 이용해 협곡 아래까지 내려가는 사람들도 수백 명에 달한다. 하지만 새로운 협곡 탐험에 나서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탐험 의욕이 넘치는 이들은 대개 다리가 럭비 선수처럼 튼튼하고 무릎에는 긁힌 상처투성이다. 이들은 펭귄처럼 차디찬 물을 견뎌내고 왈라비처럼 바위를 민첩하게 뛰어넘는다. 또한 두더지처럼 축축하고 어두운 구멍 속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기어 다닌다. 이들은 고무 밑창을 댄 테니스화인 ‘발리’를 신고 낡은 반바지, 찢어진 각반, 싸구려 플리스를 입는 것을 더 좋아한다. 또 작은 모닥불 옆에서 야영을 하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로 샌드위치인 ‘자플’을 만든다. 자플의 재료는 냄새가 고약한 이스트 추출물 베지마이트를 포함해 여러 가지다. 이들 재료를 불판에 넣어 구워낸다. 이들은 가장 외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계곡을 찾는다. “어둡고 좁고 꼬불꼬불할수록 더 좋지요.” 호주에서 가장 노련한 협곡 탐험가 중 한 사람인 데이브 노블(57)은 말한다. “그러다 협곡에 갇히면 어떡하냐고 사람들이 묻지요. 하지만 바로 그런 맛에 탐험을 하는 거죠. 빠져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임기응변해야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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