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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설 애덤스

글 : 로버트 M. 풀 사진 : 피터 에식

사진작가 피터 에식은 사진 작업을 통해 앤설 애덤스와 그를 기리기 위해 명칭을 바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험준한 자연보호구역에 경의를 표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1916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시에라네바다 산맥으로 가는 첫 여행길에 앤설 애덤스는 코닥 No. 1 브라우니 사진기를 들고 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지금 같은 속도로 계속 사진을 찍으면 빈털터리가 되고 말 거예요. 벌써 30장이나 찍었어요.’ 이제 막 사진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14세 소년은 그해 여름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메리 이모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그는 1984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70여 년 동안 사진을 찍었으며 말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환경보호운동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이곳저곳을 두루 다녀봤지만 시에라네바다 산맥으로 몇 번이고 되돌아왔다. 모험과 예술적 영감, 우정, 위안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삐죽한 화강암 산봉우리와 눈 덮인 고갯길, 변화무쌍한 하늘에서 발견했다. 이런 풍경을 담은 그의 빼어난 사진들 덕분에 하이 시에라의 심장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그의 이름을 딴 자연보호구역에는 아직도 순례자들이 모여든다.


8월의 어느 화창한 날 아침, 애덤스를 존경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말을 타고 숲에서 나왔다. 이들은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사우전드 아일랜드 레이크가 보이는 곳으로 다가갔다. 해발 3000m 고지에 있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레이크는 비스듬하게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을 받아 아름다운 정경을 이루고 있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바위들이 흩뿌려져 있는 이 호수는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거무스름한 배너 피크와 리터 산의 거대한 형상이 호수 양쪽에서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사람들이 말에서 내린 후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나무에 말을 묶었고, 그중 한 사람이 이 여행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는 앤설이 삼각대를 설치했던 지점을 찾고 있어요.” 캘리포니아 주 프레스노에서 온 전직 내과 의사 마이클(77)이 말했다. 삼각대를 설치했던 지점을 찾고 있다는 그의 말은 농담이었다. 하지만 애덤스가 이 호수와 배너 피크를 담은 인상적인 초기 사진을 촬영했고 또 그 과정에서 애덤스가 놀라워했던 지점을 찾겠다는 마이클의 희망은 농담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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