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 족
글 : 제시카 벤코 사진 : 에리카 라슨
순록을 키우며 사는 사람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북극권 한계선에서 북쪽으로 340km 떨어진 지점. 삐죽삐죽 튀어나온 지형으로 이뤄진 노르웨이 북쪽 해안지대 근처에서는 여름 몇 달 동안 해가 몇 주 내내 지지 않고 한밤의 햇빛이 설원에 반사된다. 순록을 키우며 사는 사미 족의 목부들은 하지가 오고 가도 너무 바빠서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이맘때면 항상 새끼 순록들에게 표식을 하지요.” 순록을 키우는 가정들이 모두 나서서 새끼 순록들의 귀에 전통적인 표식을 하는 연례 의식을 가리키며 잉그리드 가웁은 말한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북부에 걸쳐 퍼져 있는 사미 족의 거주지에서는 시간 개념이 순록의 이동과 관련이 있다.
사미 족의 목부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보아조바치’라고 부르는데 이는 ‘순록을 모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한때 그들은 걷거나 목재 스키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순록들을 따라다니며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방대한 지역에서 최고의 방목지를 찾아다녔다. 지금은 목부들이 연중 지정된 시기에 전통적인 순록 방목지 내에서 특정 구역을 배정받는다. 목부들은 허가 구역 내에서 대규모 순록 떼를 이동시키기 위해 값비싼 전지형 만능차(ATV)와 설상차가 필요하다. “순록은 눈이 아니라 코로 생각하죠. 녀석들은 바람과 함께 이동합니다.” 잉그리드의 남편인 닐스 페데르 가웁이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