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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에서 힐링필드로

글 : 마크 젠킨스 사진 : 린 존슨

지뢰 피해로 고통 받던 캄보디아가 이제는 한 나라가 어떻게 지뢰가 남긴 상흔을 딛고 일어서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아키 라는 맨손으로 조심스레 흙을 털어내며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흙길의 5cm 아래에 묻혀 있던 국방색 지뢰를 찾아낸다. 캄보디아 북서부의 우마차길에서 발견된 이 지뢰는 크기가 큰 수프 통조림만 한데 크메르 루주군이 15년 전쯤에 매설해놓은 것이다. 캄보디아 북서부는 세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매설된 국가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도 특히 지뢰가 조밀하게 매설된 지역이다.


“중국제 69형 바운싱베티군요.” 아키 라가 말한다. 그러자 그가 쓴 헬멧의 방폭 얼굴 가리개가 입김으로 뿌옇게 됐다. 바운싱베티는 튀어 오르면서 폭발하는 도약형지뢰를 부르는 미국식 별명이다. 밟으면 땅속에서 튀어나와 폭발하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데 한 분대원 전체의 다리를 날려버릴 만큼 위력이 대단하다.


목소리가 상냥하고 순진하게 생긴 아키 라는 바운 싱베티는 물론, 각종 지뢰들의 작동 원리를 알고 있다. 크메르 루주가 그를 부모에게서 강제로 떼내어 다른 고아들과 함께 밀림으로 끌고 간 것은 그가 다섯 살 때였던 70년대 중반이었다. 당시 크메르 루주 군의 사령관이던 폴포트는 캄보디아를 대혼란에 빠트렸다. 그는 학교와 병원, 공장과 은행, 사원들을 폐쇄했고 교사와 기업인들을 처형했으며 수백만 도시민들을 수용소와 농장으로 보내 강제노동을 시켰다. 아키 라 같은 아이들의 작은 손은 대단히 유용한 도구였다. 아키 라는 지뢰를 매설하는 법, 적의 지뢰에서 뇌관을 제거하고 해체하는 법, TNT를 재활용해 급조폭발물(IED)을 제조하는 법 등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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