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 전쟁
글 : 피터 그윈 사진 : 브렌트 스터튼
암시장에서 시세가 금값과 맞먹는 코뿔소의 뿔을 둘러싸고 피비린내 나는 밀렵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소총 소리가 어둠이 내리는 숲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마침 데이미언 맨더가 짐바브웨 서부의 나카방고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새로 들어온 야생동물 보호요원들을 훈련시키는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야영장에 도착한 참이었다. 야영장에서는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퍼뜩 새끼를 밴 검은코뿔소 바스타와 녀석의 두 살 난 새끼를 떠올렸다. 그날 오후 보호요원들 중 한 명이 이 두 마리 코뿔소의 흔적을 쫓는 인간의 발자국을 발견한 터였다. 당시 바스타는 새끼를 낳으려고 덤불 깊숙한 곳에서 은신처를 찾고 있었다. 바스타가 속한 검은코뿔소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근육질의 데이미언은 호주 특수부대 저격수 출신으로 가슴에 ‘Seek & Destroy(수색 및 소탕)’라는 고딕 문신을 비롯해 갖가지 위압적인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총소리가 난 방향을 찾으려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동쪽 경계선 부근이군요.” 그는 어둠 속을 가리켰다. “223구경 소리 같았는데요.” 총소리가 난 방향과 총알의 구경을 확인하며 그가 말했다. 이라크 전쟁에서 12차례나 임무를 수행하며 얻은 버릇이었다. 그와 보호요원들은 엽총과 무전기, 구급약을 챙겨서 SUV 랜드크루저 두 대에 올라탔다. 이들은 사격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며 야음 속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렸다. 보호요원들이 차창을 내리고 총소리가 또 들리는지 귀를 기울였다. 총성이 또 울리면 바스타의 새끼도 죽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