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도시 마르세유
글 : 크리스토퍼 디키 사진 : 에드 카시
유럽 국가들이 갈수록 이민자들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다문화 도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마르세유가 유럽의 미래상이 될 수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정한 법규 중 마르세유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게 전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프로방스의 주도인 마르세유는 거칠고 무질서한 도시라는 정평이 나 있다. 이 항구 도시에서는 온갖 밀수품들이 거래되고 밀입국자 등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몇백 년 동안 주로 해로를 이용해 이 도시로 모여든 사람들은 부끄러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으며 대담하게 어울리고, 음모를 꾸미고, 싸우고, 연애하며, 잔치를 벌이고, 술을 퍼마셨다. 마르세유는 박해와 전염병, 빈곤을 피해 도망쳐온 사람들의 피난처 역할을 해왔다. 최근 들어 엄청난 수의 이민자들이 유입됐는데 주로 이슬람교도들이다. 이들은 아랍 세계에서 번지고 있는 사회 불안을 피하려는 난민이자 유럽에서 일거리를 찾으려는 구직자들이다.
극우파 정치인들의 말을 듣다보면 이런 이민자들의 물결이 계속되면 이슬람이 득세하고 유럽 문화가 위협받고, 모든 여성이 탈레반 신부처럼 차려 입고 다니도록 강요당하는 사회가 올 것만 같다. 마르세유 해변에 가보면 많은 아프리카나 아랍 출신 젊은이들을 볼 수 있지만, 젊은 여성들은 부르카가 아니라 비키니를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