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실어다준 바위
글 : 해나 홈즈 사진 : 프리츠 호프먼
어떻게 표석이 우리 주변까지 왔나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람들이 커다란 바위 주변에 모여 고개를 숙인 채 열심히 금잔화를 심고 있다. “롤스톤 바위는 피치버그의 자랑이에요. 이 바위를 더 아름답게 꾸밀 수 있어서 다행이지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바위예요.” 가족과 함께 매사추세츠 주 도심 공원에 있는 바위 주변에 꽃을 심으러 온 미셸 레저가 말한다. 물론 높이가 3m나 되는 바위는 꽤 인상적이긴 하다. 하지만 바위가 크다고 해서 뭐가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어쨌든 특정 바위에 유난히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분명하다. 롤스톤 바위 같은 바위들을 표석이라 부르는데, 지구상에는 이런 표석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널려 있다.
오래전 빙하시대에 표석들은 빙하에 실려 때로는 수백 킬로미터나 되는 먼 거리를 이동했다. 표석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erratic은 ‘방랑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errare에서 유래했다. 빙하에 실려 원래 있던 자리를 떠나 미국 북부까지 오게 됐으니 딱 맞는 표현이다. 대초원에 있는 표석들은 생뚱맞게 불쑥 솟아 지평선을 가린다. 숲속에서 나무에 둘러싸여 있는 정체 모를 거석들도 표석이다.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표석들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