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깃든 아프리카 가면
글 : 캐시 뉴먼 사진 : 필리스 갈렘보
아프리카와 여타 아프리카 출신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면은 인간을 신으로 둔갑시키고 정치적 메시지도 전달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영적 세계에서 가면은 단순히 얼굴을 가리는 도구가 아니다. 가면은 대상을 완전히 탈바꿈시킨다. 가면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이 남자인데, 가면을 쓰면 이들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기 때문에 목소리와 움직임, 행동이 달라진다. 가면을 쓰는 순간 현실과 환상, 신과 인간,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진다. 가면을 쓴 사람은 어떤 배역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배역 그 자체, 즉 영적인 존재가 된다.
공동체 앞에서 펼치는 의식인 가장행렬에서 가면은 종종 소품과 함께 공연 의상의 백미를 장식한다. 어떤 가장행렬은 일종의 놀이처럼 춤이나 가두행진으로 공동체의 문화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사회적 혹은 종교적 의식의 중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가장행렬들도 있다. 가장행렬 참가자는 사람들을 지도하거나 처벌하고, 질서를 유지하고 바로잡는 도덕경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년에서 성인으로, 시민에서 지도자로, 모종에서 수확으로 이르는 통과의례를 주관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