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진화
글 : 칼 지머 사진 : 브라이언 크리스티
“물건을 잡기 좋은 인간의 손, 땅을 파기 좋은 두더지의 앞발, 말의 다리, 돌고래의 지느러미발, 박쥐의 날개 등이 모두 동일한 형태에서 발달한 것이라면 이보다 더 신기한 일이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인간은 손을 이용해 생각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긴다. 손으로 불을 피우고 비행기를 조종하며, 글을 쓰거나 땅을 파기도 하고, 종양을 제거하거나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마술을 부리기도 한다. 무한한 창의력을 지닌 뇌 덕분에 인간은 다른 종과 달리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손이 없다면 뇌에서 나오는 발상들은 아무리 원대해도 실현되지 못한 채 계획으로만 머물러 있을 것이다.
손으로 이처럼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손의 놀라운 해부학적 구조 덕분이다. 손 피부 아래에는 여러 조직들이 정교하게 연결돼 있다. 엄지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는 데 각기 다른 9개의 근육이 사용된다. 손목은 뼈와 인대가 혈관과 신경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부유하듯 유연하게 움직인다. 각 손가락 끝까지 신경이 가지처럼 뻗어 있어 손으로는 미세한 힘이나 강력한 힘도 발휘할 수 있다. 시계공은 현미경을 들여다보면서 손으로 작은 용수철을 제자리에 놓을 수 있다. 그 손으로 투수는 시속 160km의 속도로 공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