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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코트라

글 : 멜 화이트 사진 : 마이클 멜포드

예멘 본토에서 350km 떨어진 외딴 섬 소코트라는 무덥고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 독특하게 적응한 수많은 희귀 동식물의 보금자리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자정이 가까운 한밤중. 용혈수가 숲을 이루는 광활한 피르미힌 언덕 위에 만월을 하루 지난 둥근 달이 들쭉날쭉한 지형 위로 은색 달빛을 비추고 있다. 한 양치기의 집 돌담 안쪽에서는 네 사람이 맨발로 불가에 둘러앉아 갓 짠 염소 젖을 탄 뜨거운 차를 주전자 채로 나눠 마시고 있다. 네 사람의 얼굴이 불빛에 어른거린다.


니하 말라는 허리에 ‘푸타’라는 앞치마 같은 천을 둘렀고, 그의 아내 메타갈은 긴 통치마를 입고 머리에는 그에 어울리는 진보라색 두건을 썼다. 두 사람은 소코트라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쓰는 말은 기원을 알 수 없는 오래된 언어로 수백 년 동안 변하지 않고 내려온 말이다.


부부는 비록 글을 읽지는 못하지만 언덕 아래 새로 세워진 표지판에 피르미힌 언덕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마을에 와서 용혈수와 사막의 장미나무, 다육식물인 미샤히르의 꽃을 촬영한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와서 바위를 뒤집어보며 곤충과 도마뱀을 수집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정말로 찾고 있는 게 무엇일까?


혼란을 겪고 있는 예멘 본토에서 아라비아 해를 가로질러 350km 떨어져 있는 소코트라는 옛날 세계 지도의 가장자리에 세상의 끝으로 표시되던 전설적인 섬이었다. 오늘날에는 소코트라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에 이끌려 새로운 탐험가들이 이곳을 찾는다. 이들은 섬이 개발돼 현대화되기 전에 이곳의 비밀들을 파헤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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